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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 누비는 ‘노란 조끼’ 응급처치 자원봉사자
위클리홍콩  2019/08/13, 18:03:32   
게릴라식 시위에 중앙집중식 응급센터 구축 어려워

▲ 지난 7월 1일, 경찰과 충돌 후, 부상당한 시위자가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사진=scmp)
▲ 지난 7월 1일, 경찰과 충돌 후, 부상당한 시위자가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사진=scmp)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3개월째로 접어들고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도 심해지고 있다. 경찰대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 고무탄 등을 사용하고 있고 시위대는 기물을 파손하는 등 양측의 폭력적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는 늘고 있다. 그러나 격렬한 시위 현장에서 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군중을 헤치며 부상자들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포착된다.

노란 조끼를 입은 자들은 응급치료 자원봉사자들로 지난 2개월 동안 홍콩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 현장에서 이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빨간 십자가 문양 표시가 된 조끼, 헬멧, 백팩 등을 무장하고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향해 과감히 돌진한다. 응급치료 자원봉사단에는 응급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 간호사, 일반인 등이 활동하고 있다.

공립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호(Ho)씨는 지난 6월 12일 경찰대가 시위대를 향해 처음 최루가스를 발사하면서 응급처지 자원봉사단에 합류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응급처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고 4 ~ 6명이 한 팀을 이뤄 시위 현장에 나서고 있다. 호씨는 “시위대들의 시위 장소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고정된 응급치료센터를 설치하기 어렵다. 팀원들은 거즈, 식염수, 소독약 등 모든 응급처치키트를 가지고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 현장에서 부상당하지 않기 위해 격렬한 충돌 지점에서 일정거리를 유지한 채 응급처치 활동을 한다며 “응급처치 활동을 할 때 나의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급처치 자원봉사자 응(Ng)씨는 혼자 활동하고 있다. 혼자 활동하면 내 안전만을 주의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팀으로 활동할 때 움직임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혈압측정기, 혈당측정기, 온도계, 상처 치료 키트 등을 포함해 약 10kg에 달하는 응급 장비들을 들고 다닌다.

응씨는 지난 2014년 우산혁명 때에도 응급처치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었다. 이때는 외과전문의 아우 이유카이(Au Yiu-kai) 박사를 주축으로 중앙집중식 의료전담팀이 설치되었기 때문에 응급처치 자원봉사를 원하는 자는 팀으로 직접 연락하면 됐다. 그러나 이번 시위 경우, 의료전담팀을 구축하는 개인 또는 단체가 부재하기 때문에 응급처지 자원봉사를 원하는 자들은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규모 팀을 찾아 지원하거나 시위 현장에서 응급처치 자원봉사자들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립병원 응급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 웡(Wong)씨는 의료 전문의 동료들과 과거 우산혁명 때 같이 활동했던 자들을 모집해 응급처치팀을 구성했다. 그는 “우산혁명 때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이번 시위의 경우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더욱 많이 발생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는 고정된 응급처치센터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부분 게릴라식으로 모든 장비를 직접 몸에 지닌 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당국에 따르면, 6월 9일 첫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이후 지금까지 약 51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응씨와 웡씨는 일부 부상자들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것을 두려워해 공립 병원으로 이송되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실제 부상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립 병원에 부상당한 시위자가 들어오면 병원에서 경찰에 신고해 시위자가 체포된다는 루머가 돌면서 병원에 이송되기를 거부하는 시위자들이 많다.

자원봉사자들은 부상자들을 위하여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실명을 밝히지 꺼려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응급처치 자원봉사활동이 시위대 편에 선다고 보여 혹여나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8일 홍콩섬 센트럴과 서부지역 시위 현장에서 간호사 한명을 포함해 44명의 시위자가 폭동 명목으로 기소된 바 있다. 응씨는 “노란 조끼를 입고 있는 만큼 반드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여 부상자들을 도와야 한다”며 시위현장에서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위해 계속 자원봉사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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