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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태고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 – Lamma Island
위클리홍콩  2018/08/21, 20:09:09   
완차이의 빌딩숲에서의 삶은 행복하다. 나에게 빌딩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거대한 구조물이 아니다, 커다란 나무들이다. 이 귀한 땅에 어디에나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도로는 나에게는 강줄기이다. 수없이 오고가는 차량들은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다. 홍콩삶을 살고 있는 나만의 ‘감사마음가짐’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의 마법의 시간이 한 달가량쯤 고갈상태에 이르면 필자는 철없는 찰나의 발걸음을 하곤 한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홍콩에는 너무나 많다. 그럼에도 필자의 무작정걸음은 매번 람아섬으로 이끌고 있다.

람아섬에는 두 개의 피어(pier)가 있다. 용수완 (Yung Shue Wan)과 석큐완 (Sok Kwu Wan)이다. 용수완 근처에는 작은 시골도시마을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한 다문화 지역이 공존하지만 무엇인가에 하나로 묶여져 질서와 평화가 골목마다 쌓여있다. 그 무엇인가는 바로 자연에 순응하는 화합인 듯 하다. 오밀조밀한 레스토랑과 각종생활용품 샵들로 골목이 빼곡하다. 이곳에는 자동차가 없다. 도보나 자전거가 대부분의 이동수단이다. 가끔 무거운 짐을 실은 경운기가 휘발유냄새를 풍기며 털털거리며 다닌다. 그러나 람아도의 태고적의 자연의 느낌을 방해하지는 않는 듯 하다. 석규완 쪽의 마을은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용수완쪽의 북적거림보다는 씨후드 레스토랑들이 전부인 탓에 거리가 담백하다. 대부분 주민들의 생업은 전통방식의 ‘고기잡이’이다.
 
속큐완(Sok Kwu Wan)에서부터 용수완까지의 여정으로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하늘, 바다, 산, 나무, 해변, 철마다 바뀌는 꽃들과의 조우를 했다. 하얀 구름, 회색빛 구름, 검은 구름들이하늘에 가득했다. 예상했던 소낙비는 반가웠다, 비속의 바람냄새는 나무들의 체취들을 날라다 주었다. 나의 호흡은 그 바람을 한 톨이라도 놓칠 새라 깊은 호흡으로 이끌었다. 주룩비 속에서 핸드백은 오른쪽에 메어져 있고, 오른손은 우산을 들어, 번잡한 느낌이다. 그러나 왼손에 들려진 따뜻한 홍차는 필자를 더욱 행복하게 했다. family track이라 아이들과 함께 해도 무난한 코스이다. 흐리면 흐려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다. 맑으면 맑아서 좋은 곳에서의 반나절여행으로 ‘플러스 홍콩삶’을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사진, 글 : 이유성 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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