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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거리 – 외국도우미들의 휴일풍경 스케치
위클리홍콩  2018/10/30, 16:13:37   
 
 
 
홍콩은 주말 또는공휴일마다 아주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홍콩을 방문한 많은 관광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외국인도우미들의 휴일모습들이다.

특히, 홍콩섬 중심가는 그들로 인해 거의 점령당한다. 홍콩섬 센트럴주변의 HSBC 본점과 포시즌 호텔주변 그리고 센트럴 MTR주변에는 외국인가정부들이 그들만의 휴일을 보내는 핫한 장소들이다.

홍콩가사도우미들의 고용형태는 풀타임, 입주식이다. 고용된 집에서 주인과 같이 생활하며 주 1회(일요일), 또는 법정공휴일에만 휴무가 주어진다. 홍콩정부는 외국인 도우미들에게 파트타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24시간 내내 주인과 같이 생활하는 삶이기에 1주일에 한번 주어지는 그들의 외출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알 것 같다.

지난 28일(일) 오후 2시경, 기자는 완차이의 빌딩숲속의 작은 공원을 찾았다. 기자가 자주 찾는 작은 쉼터공원이다. 평일에는 홍콩로칼사람들이 도시락을 가지고와서 점심을 먹거나 간단한 운동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주말에는 그 작은 공원이 가사도우미들로 꽉 찬다.

고용주에게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간을 친구들과 보내기 위함이다. 각자 마련해온 음식을 나눠먹는 사람들,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사람들, 판자대기를 바닥에 깔고 누워 자는 사람들, 카드를 치는 사람들 등.... 여유롭지만 여유로워 보이지 않았다. 땅바닥에 노숙자들처럼 앉아있는 모습들이 정형화되어 있는 시각 때문이리라. 기자도 간단한 도시락을 들고 그들 틈에서 앉았다. 보통은 삼삼오오로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지만 홀로 도시락을 먹는 모습이 그들에겐 낮 설어 보였는지 앞에 앉은 도우미가 힐끗힐끗 쳐다봤다. 혹여 그들의 마음에 불편함을 주지 않으며 그들 속에서 그들과의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다. 홀로 식사를 마친 후, 드라곤푸르츠와 자두를 건내며 말을 붙였더니 필리핀사람이냐고 묻는다. 식사동안의 기자를 봐온지라 친근하게 다가와 준 것이라 생각된다. 홍콩한인신문 기자라고 소개하고 본인의 홍콩삶과 사진을 간략하게 홍콩한인신문에 소개해도 되겠냐는 요청에 처음에는 경계의 눈빛을 보냈지만 이내 밝은 모습으로 허락해 주었다. 기자가 만난 도우미는 인도네시아에서 10년 전에 홍콩에 온 앤나(Anna 35세)이다. 남편과 결혼한 후 1주일 만에 헤어졌다고 한다. 그 이후 7 년 동안 한번도 남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남편은 돈은 벌기위해서 대만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 남편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상식적이지 않은 그녀의 삶이 안쓰러웠다. 할머니를 캐어하고 있는 그녀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일요일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필리핀 도우미, 캐시(Cathy 42 여)는 홍콩에 온지 18년이 되었다고 한다. 18년 동안 많은 고용주들을 섬겼고 현재는 98세의 중풍의 할머니를 캐어하고 있다고 한다. 홍콩로칼 고용주, 영국부부 고용주, 남아프리카공화국고용주들과 일했다는 그녀는, 도우미로써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의 고용주인 할머니와 식사를 같이 하기가 힘들다. 중국음식이 입에 안 맞아 자비로 식재료를 구입해서 따로 식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경비가 더 드는데 어쩔 수가 없다”는 다소 무겁지 않은 답변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심각한 고민거리일지 모른다. 가사도우미들의 대부분은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어 가족들의 가장역할을 하고 있다.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가족들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도우미생활을 해야 한다.

홍콩에는 약 37 만 명의 외국인 가정부가 있다. 이들 절반가량이 필리핀이며, 인도네시아, 네팔, 태국에서 수입해온 인력들이다. 이들은 주로 노인들과 아이들의 케어를 위하여 고용된다. 홍콩의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더 많은 가정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홍콩내의 가정부 숫자는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9일부터 가사 도우미 최저임금 월 HK$4,520로 인상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적은 금액이며 충분치 않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용주들은 도우미들의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하여 부담이 된다는 불만도 있다. 어디나 그렇듯이 각자의 입장과 형편에 따라 달라지는 조건들은 양측에 만족을 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주말마다 만나는 그들만의 문화와 삶이 나와 달라서, 또는 그들의 삶은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해도 풍요한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도 그들의 고된 삶과 다르지 않으리라. 길거리에서 소중한 휴일을 불편하게 보내는 그들의 소중한 휴일이 ‘힘겨운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길거리를 점령한 그들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일부 보행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들도 있으리라. 길거리에 깔아 널려진 신문 조각들이 세차지 않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치이고 있는 모습이 그들 모습과 닮아 보여 안쓰런 마음이 들었다.
(이유성 기자 weekly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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