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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자금' 어디에 머무나
위클리홍콩  2008/03/06, 17:46:08   
[제212호, 3월 7일]

  시중 자금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등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 실세금리가 연일 떨어지는데다 자금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다가는 적정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어려운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 및 적금금리를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중 자금도 단기 상품이나 투자 상품으로 쏠리면서 단기부동화 확대
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나아가 금융시장의 왜곡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 정기적금 4%대로 하락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3일부터 적립식 수신금리를 기간별로 연 0.2∼0.4%포인트 인하했다.

  7개월∼1년 만기 일반 정기적금의 고시금리는 연 4.5%로 0.2%포인트 인하됐으며 2년 이하와 3년 이하는 각각 4.7%와 4.9%로 일제히 0.4%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9일 적금금리를 0.2∼0.4%포인트 인하했다.  마이 스타일 자유적금의 경우 1년 만기는 종전 연 5.0%에서 4.6%로 낮아졌으며 2년 만기와 3년 만기도 4.7%와 4.9%로 각 0.4%포인트 인하됐다.

  정기예금금리도 잇따라 인하 추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5.55%로 0.05%포
인트 인하했다. SC제일은행도 같은 날부터 1년제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연 5.3%로 0.1%포인트 인하해 지난달 9일 이후 예금금리를 1.2%포인트 낮췄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수신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대표적 예금상품인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4%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가 연 4.92%까지 하락해 콜금리 목표치보다 낮은 상황에서 금리인하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 이다.

■ 단기·투자 상품으로 쏠려

  은행들이 잇따라 수신 금리를 내리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대표적인 단기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쏠리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MMF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각각 25조9094억원과 47조1153억원으로 1월 말보다 1조8675억원(7.8%)과 1조8097억원(4.0%) 증가했다.

  꾸준히 감소하던 저금리의 은행 요구불예금도 일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6개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111조7450억원으로    1월 말에 비해 1조2766억원(1.2%) 늘었다.  사실상 제로 금리인 요구불예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 하락 등으로 고객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 미다.

  시중 자금들이 단기 상품에 몰리면서 단기부동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단기부동화란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 상품에 자금이 몰리거나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빈번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완중 수석연구원은 "주가가 장기 상승세로 전환되지 못하고 미국의 경기침체 확산, 글로벌 경기둔화와 더불어 국내 경기 부진이 가시화될 경우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장기 위주의 다양한 소비자(수신) 금융상품을 개발, 판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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