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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펀드라면… 인플레도 두렵지 않네
위클리홍콩  2008/07/03, 17:41:14   
[제228호, 7월 4일]

대안투자, 부동산ㆍ선박ㆍ와인 등 실물펀드 유리
섹터 펀드, 배당주ㆍITㆍ원자재 펀드 공략해볼만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을까.  유가 상승이 이뤄지자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유가보다 더 무섭다는 농산물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먹을거리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전 세계의 저임금 공장 역할로 물가 상승을 방어해 오던 중국 임금이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던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하는 국가로 돌변한다는 얘기다.  이래저래 물가상승 걱정을 피하긴 어렵게 생겼다.

  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면 어떤 투자 대안이 있을까.  특히 펀드는 어떤 방법으로 투자해야 할까.  자산배분 전략과 펀드 및 금융상품을 분석하는 펀드 애널리스트들에게 들어봤다. 뾰족한 묘수는 없었다.  그러나 안전한 전략은 있다고 했다.  바로 채권과 현금 비중을 줄이는 것이다. 대신 부동산 원자재 등 대안투자 펀드, 배당주 펀드, IT, 원자재 등의 섹터 펀드를 공략하라는 주문을 내 놨다.

◆ 대안투자의 시대  

  인플레이션은 어떤 기업도 쉽게 반기기 어렵다.  물가가 올라가면 임금이 올라가고 원자재 가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식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다.  최근 주가지수가 빈둥대는 것도 인플레이션 염려 때문.  그래서 주식이 아닌 대안투자 쪽이 주목받는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선박 와인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유용한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 상장된 니켈펀드나 선박펀드는 소액으로 거대한 니켈 광산과 선박 지분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부동산펀드도 마찬가지지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시중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부동산펀드인 리츠펀드는 리츠의 가격이 주식 가격과 더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인다.  이 때문에 리츠펀드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1년 28.53%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헤지 펀드의 운용 전략을 쓰는 펀드도 잘 고르면 나쁘지 않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롱숏주식형'의 경우 23일 기준 1년 수익률이 17.91%로 벤치마크(KOSPI 200 5%+KIS종합채권 1년물 95%) 수익률인 5.18%에 비해 월등히 높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6%가 떨어졌으니 나름 선방한 셈이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헤지펀드 성과는 나쁘지 않다.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S&P500이 연초 이후 3.8% 떨어졌지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쇼트 바이어스 헤지 펀드는 12.62%의 수익을 올렸다.

◆ 채권형 펀드는 던져라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언제나 돈을 빌린 사람은 이익을 본다. 반대로 돈을 빌려준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된다.  돈을 빌려줄 때는 미래에 기대되는 인플레이션만큼이 반영된 금리를 받기로 약속하는데, 예상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은 물가 상승이 일어난다면 빌려준 금리보다 시중금리는 더 높아지니 돈을 빌려준 사람은 손해다.  따라서 채권을 산 사람(돈을 빌려준 사람)은 손해다.

  차라리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 현금성 펀드가 채권형 펀드보다 나을 수 있다. 운용기간이 단기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가격 하락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 하락이 이뤄진다면 결국 MMF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라고 해서 MMF에 장기 투자한다는 마음을 먹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 섹터 펀드를 찾는다면 배당주, IT 유망  

  거듭 언급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반가운 기업은 없다.  하지만 채권ㆍ현금보다는 주식이 낫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 화폐가치 하락을 뜻하기 때문에 채권, 현금 기대수익률은 직격탄을 맞는다.  하지만 주식은 한 발짝 떨어져 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현금은 성장하지 않아 인플레이션 앞에 도태되지만 기업들은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보다 잘 버티는 섹터, 또는 인플레이션 와중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기업, 그리고 경제위기로 다른 경쟁자들이 무너져 내릴 때 혼자 생존할 수 있는 일등기업 등이 유망하다고 이 부사장은 전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IT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에 방어를 잘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IT섹터 펀드를 추천했다.  김대열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처럼 방어적 성격을 가진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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