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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칼럼] "SAY YES to YOUR LIFE" - 사랑에 대한 보답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8-05 11:09:54
  • 수정 2010-08-05 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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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7호, 8월6일
 바람피우다 들킨 남편과 별거중인 여자가 친구들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자가 외도를 하면 갑자기 아내한테 선물이나 꽃을 사다주면서 잘 한다는 소리도 다 거짓말이야. 선물? 보석? 하다못해 실목걸이라도 사다주면서 바람을 피웠으면 지금처럼 분하지는 않을 거다. 나는 꽃은커녕 풀 한 포기 못 받아봤으니까!"

물 한 잔을 산적같이 단숨에 들이켠 그녀의 하소연은 이어졌다.

"우리 나이에 나처럼 음식 잘하고 살림 꼼꼼한 여자가 어디 흔하니? 자기 복도 모르는 한심한 인간! 기회만 있으면 솜씨 발휘해서 회사 동료들 집에 불러다 먹여온 것도 자기를 위해서 그런 건데 겨우 한다는 짓이…. 성격 까칠한 상사랑 좀 친해지라고 같은 골프장에 나가게 했지, 그 부부가 스페인으로 여름휴가 갔을 때도 거금 들여서 따라갔었지, 상사 와이프까지 챙기느라 나도 없는 명품백까지 사줬지! 주변머리 없는 남편 출세시킨다고 기운 빼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한둘이 아닌데 바람까지 피워? 내 정말 자존심이 상해서, 아니다, 뭐 더 이상 상할 자존심도 없다 이젠. 결혼에 내 전성기를 갖다 바친 결과가 고작 이거라니!"

여자는 옆에 있던 싱글 친구에게, 보다시피 결혼은 수익성 제로인 순도 백 퍼센트 미친 짓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남자의 삶에 뛰어들어 챙기고 뒷바라지한 노고의 결과가 순조로운 결혼생활과 달콤한 행복을 가져올 줄 알았던 그녀는 충격에 빠졌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만 믿었을 뿐, 콩 심은 데 콩이 안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안 날 수 있는 가능성은 한 번도 고려해보지 않은 것이다.

자연은 열심히 일했노라고 목청껏 자부하는 농부에게 틀림없이 풍년을 내리진 않는다. 땡볕에 시달리고 살갗이 부르트는 수고에도 불구하고 흉작을 맞을 때가 있게 마련이다. 자연을 닮은 인간의 마음농사인 사랑도 마찬가지라, 단지 내가 심은 것만 가지고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다. 애써 뿌린 보람이 있게 충분히 거두든가, 그게 안 된다면 최소한 본전 생각은 나지 않게 거둬야 된다고 집착할수록 서운하고 허무한 일을 겪게 될 따름이다.

경제 불황, 취업난, 불확실한 진로 등의 해결책으로 취집(취직 대신 시집)에 뛰어들었다 외로움, 시댁과의 마찰, 경력단절, 부부갈등, 무기력증 같은 더 큰 고민에 휩싸여 후회하는 기혼여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취집을 위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20대 초 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오죽하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여성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남자가 안정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시작하는 결혼은 쥐도 새도 몰래 숨어살지 않는다 뿐인 "증인보호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를 동격 취급하는 동등한 파트너십이 성립하지 않는 사랑을 도피처로 생각했다 파경을 맞고 이혼을 경험한 돌싱들의 애정사에 혀를 차는 대신, 타산지석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지구촌 곳곳이 다양한 이슈로 불안정한 시대에 모든 여성의 애정고민을 한방에 날려줄 국화빵 정답은 없지만, 사랑할수록 초라해지는 대신 사랑할수록 피어오르는 여자가 될 수 있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지금 내 삶이 불행한 것을 한탄하고 남에게서 원인을 찾는 대신 스스로에게서 책임과 해답의 실마리를 발견하려는 태도가 그 길목에 이르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멋지고 당당한 사랑을 하기 위해 자신을 준비하기 가장 좋은 기회는 싱글인 시절이다. 홀로 설 수 있는 스마트한 싱글이 더불어 살 줄 아는 스마트한 파트너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을 배우기에 늦은 때란 결코 없는 법. 나를 더 찬란하게 만드는 사랑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빛나는 러브 스토리의 여주인공이 될 준비를 하자. 단 한번뿐인 인생의 레드카펫이 나의 자신 있는 발걸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글 : 베로니카 리(veronica@coaching-zone.com)>

멋진 사랑을 꿈꾸고 키워가는 현명한 여성을 위한 강연이 「위클리홍콩 문화센터」 주최로 열릴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통보될 예정이오니,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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