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첨미 양곱창… '쫄깃쫄깃 매혹적인 질감과 그 담백함'에 캬~~
먹는 음식에도 웰빙 바람이 분지도 오래다. 맛있게 먹으면서도 건강까지 챙기자는 것이다. 열량 높은 고기를 찾기 보다는 열량이 낮으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음식이 인기인 요즘, 한국에서는 고 단백질에 저 칼로리의 양곱창이 인기다.
얼마 전 한국에서 서울맛집을 탐방하면서 발견한 '양철통'에서 우연히 맛본 양곱창의 담백하고 쫄깃쫄깃 씹히는 그 맛은 소가 되새김질 하듯 자꾸자꾸 되씹고 곱씹으며 그리워하게 된다.
여기서 잠깐, 양에 대해 설명하고 넘어가자. 일반적으로 양을 양(羊)고기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양·곱창·대창이 무엇인지 모르고 먹는 이들도 많다.
양은 소의 위 즉 밥통을 말한다. 소는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동물로 위장이 4개다. 그 가운데 제1위를 양, 2위를 벌집(양), 제3위를 처녑, 제4위를 막창 또는 홍창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말하는 '양깃머리'는 제1위에서 좁고 두툼한 살이 붙은 쪽을 말하는데, 위를 지탱하는 근육으로 생각하면 쉽다. 서비스 안주로 나오는 까만 타월처럼 생긴 부위는 처녑(제3위)이다.
이중 양은 몸에 좋고 맛있는데다 씹는 맛이 별미라는 이유로 소의 부산물중 가장 인기가 높고 가격 또한 비싸다. 어떤 이들은 아무 맛도 없이 생고무 씹는 듯한 양을 무슨 맛으로 그리 먹느냐고 하지만 양은 나이가 들면서 참맛을 알게 되는 음식이다. 옛날에는 양이 비싸지 않아서였는지 부잣집이 아니라도 아이들에게 양을 고아서 먹이곤 했다.
소주안주로 대표되는 양과 곱창, 순대, 닭모래집, 꼼장어 등 그 꾸리꾸리한 맛과 향을 유난히 즐기고 사랑하는 내가 홍콩에 살면서 아쉬운 점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그런 것들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중 양이나 꼼장어 등은 밤이고 낮이고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입안 가득 도는 메뉸데 홍콩에도 드디어 양곱창을 제대로 하는 집이 나타났다니 정말이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침사초이에 있는 '첨첨미'가 바로 그 집.
침사초이 미라마 쇼핑몰 스타벅스 윗층에 위치한 '첨첨미'에서는 한국에 있는 한우농장과 계약을 맺고 질 좋은 양을 직접 들여온다.
정성스럽게 잘 손질하여 각종 과일즙과 양념에 절여서 맛을 낸 양, 대창, 막창 등을 두툼한 돌판에 올려놓고 지글지글 구워 먹으면 풍성한 양의 육즙이 과일의 달착지근한 향과 어우러져 자신도 모르게 '캬-'라는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다. 이 대목에서 이슬 주 한잔이면 금상첨화.
이 집에서 직접 담은 풋고추 장아찌와 양파샐러드는 양곱창을 먹은 속을 편안히 풀어준다.
곱장전골과 입안에 뜨거운 불을 확 지피는 치즈불닭도 강추 메뉴다. 또 외국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는 훈제오리를 곁들인 들깨소스 파스타는 맥주안주로 별미다.
첨첨미 영업시간은 오후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가격은 양곱창 135불, 대창 128불, 막창 118불, 곱창전골 238불, 치즈불닭 108불 등이다.
문의 및 예약 236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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