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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발, 사후 전재산 사회 환원 약속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9-24 10:30:26
  • 수정 2010-09-24 10: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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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4호, 9월24일
 나이가 들수록 중후한 매력을 더해가는 홍콩 출신 월드스타 주윤발(周潤發·55)이 자신의 사후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촬영에 빠져 시간만 나면 출사에 나서는 주윤발은 작년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 갔다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게 본인의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주윤발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런 가치관을 토대로 세상을 떠나면 재산의 99%를 기부하고 빈손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주윤발의 재산은 10억 홍콩달러 (약 1,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가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매년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영화 다음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곤 하는 주윤발의 지난해 네이멍구 출사는 2박3일로 진행됐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홍콩사진작가협회 량자타이 (梁家泰) 주석 일행을 해후했다고 한다.

주윤발은 량 주석 등에게서 적잖은 촬영 비법은 물론 사진에 대한 마음자세를 배웠다.

그는 "사흘간 아내도 없이 현지의 산천을 둘러봤다. 량 주석 일행의 촬영기술은 사진에 임하는 내눈을 뜨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연예계에 발을 디딘지 37년이 지난 주윤발은 중화권과 세계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천문학적인 개런티를 받고 억만금의 재산을 일군 주윤발은 명성과 부가 결국에는 덧없는 것이란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의 아내도 주윤발의 생각에 적극 동조하면서 부부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인 미국의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처럼 재산을 사회에 돌리기로 마음을 굳혔다.

주윤발은 "내 재산은 전부 내 것이 아니다. 단지 내게 잠시 왔을 뿐이다. 결코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만일 내가 죽을 경우 99%를 기증할 것이다. 때가 될 경우 아무것도 갖고 갈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홍콩 관광객 인질참사 사건도 주윤발의 각오를 한층 다지게 했다고 한다.

주윤발은 "전 가족이 일순간에 목숨을 잃었다. 정말 불행한 일로 가슴이 아프다. 인생무상을 다시 느낀다. 사람이 비록 많은 욕망을 갖고 있으나 언제라도 세상을 버릴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자신을 몰아가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가난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주윤발은 영화 촬영이 없으면 매일 아침 5시에서 7시 사이에 일어나 저녁에는 TV 드라마를 보고 10시30분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주윤발은 수억원 짜리 고급 자가용 대신 버스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며 "버스를 타면 불과 20분이면 바다를 넘을 수 있다. 쇼핑을 한 뒤 땀을 뻘뻘 흘리며 주차장에 가서 차를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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