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술영화로 전세계 최대 흥행작인 '와호장룡(臥虎藏龍)'의 주제가 '월광애인(月光愛人)'을 부른 미국 화교 섹시가수 코코 리(李玟·35)가 7년간 교제해온 캐나다 출신의 부호 약혼자 브루스 로코위츠와 마침내 내년 10월 말 화촉을 밝힌다.
금일신문과 문회보 등 중화권 신문들이 3일 전한 바에 따르면 코코 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콘서트 무대에서 1년 뒤 홍콩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거행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코코 리는 2008년 10월 500만 달러를 들여 16살 연상인 브루스의 50번째 생일파티를 열어줘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당시 9일간 계속된 파티는 초호화판으로 치러졌으며 미국 인기 여가수 리한나를 특별 초빙해 축가를 부르게 하기도 했다.
코코 리와 브루스는 2003년 처음 만나 바로 사랑에 빠졌으며 2년 뒤 캐나다에서 약혼했다.
당시 코코 리는 무릎을 꿇고 100만 위안 (약 1억6827만원)을 호가하는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밀며 프러포즈하는 브루스에 감동해 구애를 받아들이면서 "사랑한다면 국경과 나이 모두 초월할 수 있다"고 행복해 했다.
다만 그간 브루스가 백년가약을 서둘러온 반면 코코 리는 홀몸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자신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결혼에 대한 두려운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또한 코코 리는 결혼 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좀처럼 브루스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코코 리가 12년 만에 가진 월드투어 콘서트 '이스트 투 웨스트(East to West)' 내내 브루스가 동반해 성원을 보내면서 더 늦기 전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브루스는 홍콩 유수의 재벌 리풍(利豊) 그룹의 경영자로 두 딸을 둔 이혼남이다.
코코 리는 싱가포르를 결혼 발표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중국과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 많은 팬이 콘서트에 온다는 얘기를 듣고 오랜 생각 끝에 내 제일 행복한 순간을 이곳에서 모두와 함께 나누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모든 활동을 마무리 짓고 내년에는 결혼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코 리는 결혼 후 활동에 관해선 "아직 모르겠다. 대단히 결정하기 어렵다. 스케줄이 내년 6월까지 이어지는데 결혼 준비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만일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다"며 "때문에 싱가포르 공연을 잘 치르도록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하며 추후 일정을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코코 리는 "지금까지 외국에서 줄곧 콘서트를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중국과 대만에서 다시 공연을 갖고 팬들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태어나 10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간 코코 리는 미국 가요계에 진출한 첫 중국계 스타다.
코코 리는 1993년 여름방학을 맞아 돌아온 홍콩에서 TVB 신인가수 선발대회에 출전, 2위로 입상한 뒤 다음해 정식 데뷔했다.
1996년 소니 뮤직와 계약을 맺은 코코 리는 2001년 '월광애인'을 불러 월드스타로 발돋움했고 마이클 잭슨,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리키 마틴, 켈리 프라이스 등 당대의 스타들과 공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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