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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구촌 에티켓] 프랑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2-10 12:48:56
  • 수정 2011-02-10 12: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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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2호, 2월11일
주저말고 써보자 "파르동", "봉주르", "메르시"

 합리적이고 논리적이기를 바라는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밝히는 것을 선호한다. 침묵이 영국에서는 미덕이지만 프랑스에서는 결코 아닌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념해야 할 점. 프랑스인은 외국인이 조용히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이해하거나 용서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태도를 책임 회피나 잘못을 시인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 만큼 옳고 그름 또는 화나거나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다양성 속의 조화, 톨레랑스(관용), 성숙한 개인주의…. 이를 두고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프랑스의 에티켓도 이 같은 요소를 바탕에 두고 있다. 대체로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 타인의 행위에 참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성숙한 개인주의가 바탕
그들이 '파르동(Pardon, 실례합니다)'과 '봉주르(Bonjour, 안녕하세요)'를 입에 달고 사는 것도 그러한 의식에서 연유한다고 보면 된다. 파르동이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끼치기 싫어하는 마음의 표현이라면 봉주르는 '내가 당신을 인정하니 당신도 나의 존재를 인정해다오'라는 의례적인 의사소통 방식인 셈이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옷깃만 스쳐도, 길에서 앞사람을 지나갈 때도 파르동이라고 한다. 그들은 또 모르는 사람에게도 봉주르라고 웃는 얼굴로 인사할 정도다. 프랑스 사람들이 아주 쉬운 일을 가리켜 '봉주르만큼 간단하다'고 할 만큼 봉주르가 일상화돼 있는 것이다.

그들은 문을 통과할 때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걸 당연시한다. 만약 그냥 지나친다면 그야말로 에티켓을 모르는 사람이 된다. 문을 잡아줬을 때 '메르시(Merci,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주 부 장 프리(Je vous en prie, 천만에요)'가 따라 나온다.

대다수 프랑스인들은 형식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거추장스럽다고 할 만한 형식도 그들은 별 불편 없이 받아들인다. 호칭의 경우 박사 등 명예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모두 불러주는 게 바람직하다. 비즈니스로 프랑스인 사장을 만났다면 '무슈 프레지당'을 마음껏 불러주는 게 좋다.
 
집 초대에는 10분 정도 늦게 도착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듯이 프랑스에서의 테이블 매너는 자신의 인격을 드러내게 된다. 주의해야 할 게 많지만 특히 와인을 자기 손으로 직접 따라 마신다면 정말 곤란하다. 반드시 주인이 따라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과일을 먹을 때 씨는 입 속에서 발라내 스푼에 뱉어 접시에 놓아야 한다. 빵을 먹을 때 손으로 잘라 먹지 않고 입으로 바로 갖다 대거나, 칼이나 포크로 자르는 건 넌센스다. 생선요리는 뒤집지 말고 먹어야 한다. 식사 도중 코를 훌쩍거린다면 굉장히 더럽다고 생각하므로 양해를 구하고 코를 풀면 된다.

프랑스 가정에 초대받았을 때는 정시에 도착하기보다는 10~15분 가량 늦게 도착하는 게 바람직하다.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경우라면 일부러 늦게 갈 이유는 없다.

가정에 초대를 받았다면 꽃이나 샴페인, 초콜릿 등 작은 선물을 준비해 가는 게 일반적이다. 향수처럼 개인적 취향이 크게 작용하는 기호품을 피해야 한다는 건 상식. 와인을 가져간다면 주인이 당혹스러워 할 수도 있다. 꽃의 경우 장례식에 쓰이는 국화나 카네이션, 연인이나 친한 사이에만 주고 받는 붉은 장미는 피하는 게 좋다.


<대한항공 스카이 뉴스 / 정원교·국민일보 카피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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