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허브로서 세계적 금융기관들의 각축장이다. 은행 숫자만 해도 200여 개나 되는 등 금융기관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다양한 금융정보와 선진 금융상품을 보다 신속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PB 시장을 선도하는 하나은행 Gold PB 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거액자산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UBS, 도이치방크, BNP 파리바, CSFB, HSBC 등 유수의 프라이빗 은행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투자시장의 최전선에 있다 보면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가 투자에도 여지 없이 적용됨을 절감하게 된다.

투자를 할 때 투자대상에 대해 철저히 파악한 후 본인의 투자능력에 알맞게 투자할 경우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적지만, 본인의 투자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대상물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금융상품에 투자할 경우에는 투자대상이 실체가 없는데다가 시시각각 또는 매일 가격이 변동하는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기에 앞서 투자자 본인의 객관적인 투자능력을 점검해 보고 투자능력에 맞는 투자안을 선택하는 것이 가격변동의 공포를 이겨내고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선결조건이다.

이러한 까닭에, CFA(국제재무분석사)협회에서는 자산관리자가 고객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때 투자목표로서 이익목표와 위험목표를 동시에 설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익목표는 투자를 통해 얻고자 하는 금전 목표이며, 위험목표는 투자자산가치가 어느 정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감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목표이다. 위험목표를 설정할 때는 투자자가 위험(자산가치의 변동성)을 감수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여부와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동시에 고려하여 낮은 쪽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투자자가 위험(자산가치의 변동성)을 감수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와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지기(知己)에 해당되는 것이다.

여유재산으로 투자하고, 자산가치의 단기변동에 노심초사하지 않으며, 만일 예기치 않은 사태로 인해 급격히 자산가치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회복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라면 투자능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투자 대상의 폭도 넓어진다. 반면, 여유재산이 많아도 가격이 조금만 떨어져도 노심초사하며 안절부절못하는 성격이라면 투자능력이 높지 않은 경우로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여 경험을 키우면서 투자능력을 높인 다음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대상의 파악은 투자 상품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으로 지피(知彼)에 해당된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함에 있어서 가장 큰 위험 중의 하나가 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 공포에 휩싸여 헐값에 자산을 처분할 위험(Decision Risk)인데, 투자대상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고 투자를 할 경우에는 시장상황이 급격히 변동하여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성급하게 헐값에 자산을 처분해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아 투자성공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투자환경의 변화로 고객 분들의 금융자산 투자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에 임하는 고객 분들이 항상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하실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해드리는 PB 역할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고객의 투자능력을 정확히 진단하여 투자능력에 맞는 투자대상을 소개해 드리고, 고객이 투자대상을 명확히 이해한 후 투자하며, 투자 후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항상 고객과 함께하는 PB의 역할에 책임감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


이연정 팀장 (yjlee@hanabank.com.hk) Private Banker 하나은행홍콩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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