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 고전 '황비홍' 시리즈로 유명한 홍콩 톱스타 막소총(莫少聰·50·사진)이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약을 흡입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시작된 마약 스캔들이 홍콩 및 중국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두 사람이 베이징에서 마약을 흡입하다가 현행범으로 붙잡힌 사건이 그간 마약에 손을 대온 연예인의 일망타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소문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베이징 공안당국은 구속된 쑨싱의 진술 과정에서 마약을 상습적으로 피우거나 흡입 의혹이 제기된 스타들의 명단을 확보, 이들을 상대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수사가 시작되면서 혐의가 있는 일부 연예인들이 베이징을 잇달아 떠나 피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현재 공안경찰이 마약연예인으로 지목하는 인물 중에는 정상급 여가수 3명과 여배우 2명, 남자배우 2명, 유명 여감독 및 중견 남자배우와 현재 인기 상승 중인 신인가수가 포함됐다.
일부 언론은 이들에 영문 이니셜을 붙인 뒤 신원을 어림짐작할 수 있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W모 여성스타로 알려진 가수는 중국 연예계에서 마약 공급책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전국 순회공연 중인 W는 평소 담배를 좋아하고 과거 엑스터시 사용 경력이 있으며 친구 중에 마약 전과자가 있다고 한다.
동북 출신 여걸로 유명한 Y모 연예인은 W와 절친한 사이로 2차례 결혼했으며 신곡을 발표한 지 오래됐다.
T모 여가수는 30~40대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고 큰병을 앓아 활동을 중단했다가 컴백했다. 병에 걸린 이유가 마약 탓이라는 추측도 있다.
실력파 가수로 통하는 S모는 수많은TV 드라마 주제가를 불러 히트시켰다. 그의 이혼한 아내와 다른 마약 연예인이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Z모 뮤지션은 중국 록밴드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극도로 수척해졌으며 밴드 멤버 중 마약을 입에 댔던 이도 있다.
네티즌들은 각종 기사와 루머를 토대로 마약 연예인으로 왕페이(王菲), 쑨난(孫楠), 왕페이의 남편인 배우 리야펑(李亞鵬), 배우 조미(趙薇), 배우 서정뢰(徐靜 ) 등을 거론하고 있다.
앞서 성명을 통해 결백을 호소한 쑨난은 최근 다시 기자를 만나 "마약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며 "자신에게 마약혐의를 씌우는 사람에 대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왕페이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맑은 것은 스스로 맑다(淸者自淸)"라며 마약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리야펑의 매니저는 "그는 휴가 중이다. 왕페이와 리야펑이 마약을 한다는 것은 전혀 가당치 않은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서정뢰의 매니저도 "사실무근의 떠도는 소문에 화가 치민다. 완전히 날조된 것이며 앞서 누차 얘기했지만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 아무런 증거 없이 거짓말을 퍼트리면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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