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65) - 어떤 남녀관계의 심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12-01 11:35:14
  • 수정 2016-12-21 18:53:46
기사수정
  • [제105호, 12월2일] 어떤 남녀관계의 심볼 지난 주말에 한 친구가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International symb..
[제105호, 12월2일]

어떤 남녀관계의 심볼


지난 주말에 한 친구가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International symbol of marriage"라는 타이틀의 첨부된 파일을 열어본 즉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꼿꼿하고 당당한 포즈의 여자.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것도 모자라 기운 없는 팔을 내밀어 신용카드를 갖다 바치는 남자.  잠시 웃음을 접고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있자니 낯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C도 처녀시절엔 부지런히 일하고 다달이 받은 월급을 아껴 쓰며 저축하는 알뜰여성이었다고 합니다.  월세의 부담을 덜고자 다른 직장인들과 한 집에 살던 그녀에게 금융계에서 일하는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재미도 없이 길기만 했던 직장 생활과 뼛속까지 사무치던 싱글녀의 외로움을 한 번에 훌렁 벗어던진 그녀는 남자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계절은 바뀌어 몇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마치 결혼을 하고 안주한 것 같은 편한 마음 때문인지 하는 일에 더 이상 애착을 느끼지 못하고 고전하던 C는 그만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해고된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숨기던 C는 한 집에 사는 그가 눈치 채지 않게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느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녀는 그늘진 마음으로 홍콩섬의 피크에서 아름다운 빅토리아 항구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메이드가 끓여온 차를 마셨습니다.  '전에 살던 손바닥만 한 방에서 보이는 거라곤 이웃집 부엌뿐이었는데…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은 아직도 함께 살고들 있을까?  지금 남자친구와 헤어진다면 다시 그런 생활로 돌아가야 될텐데, 다시 그렇게 살아 갈 수 있을까…'

  업무 능력은 웬만하면서도 대인관계 면에서 한참 뒤떨어지는 T는 한 직장을 이 년 넘게 다녀본 일이 없습니다.  상사와의 마찰이나 업무 외의 이유로 사표를 내기가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남편 때문에 언제 별안간 가장의 역할을 떠맡게 될지 몰라 마음이 불안한 그의 아내는 자기의 귀한 직장에 헌신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열성을 보인 결과로 승진을 거듭하여 간부의 자리에 오른 T의 아내는 오래 시달려온 척추 디스크가 더 악화되기 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남편인 T는 그런 아내에게 뭐라고 해야 좋을런지 은근히 걱정일 뿐입니다.

  "척추 디스크를 하루 이틀 앓아온 것도 아니라 이젠 오히려 견딜만하리라 생각했는데… 아내가 일을 그만두면 아이들 비싼 교육비하며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는데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제가 한 직장을 진득하게 오래 다닐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모를까 저도 내일을 모르는 판국에 가장노릇을 해온 아내가 덜컥 집에 들어앉으면 온 집안이 가동 중지가 된다니까요.  딴에는 살림도 해보고 싶고 아이들 자라는 것도 지켜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제 입장에선 지금까지 잘 참아왔으니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나의 거위

남편 : "나랑 결혼한 이유가 뭐야? 돈보고 한 거지?"
아내 : "음, 맞어."
남편 : "어유, 그런 줄 이미 다 알고 있었어!"
아내 : "그래 알면 계속해서 돈 많이 벌어와.  돈만 못 벌어
봐라 국물도 없을 테니까."

  어떤 모임에서 엿들은(?) 젊은 부부의 농담입니다.  모두들 웃고 넘어간 이런 대화를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커플들도 있긴 합니다.  남편의 외도를 용서하지 못하고 분노하는 어떤 아내는 소리칩니다.  "이혼? 내가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해? 오늘날까지 뒷바라지하면서 애써 모아 놓은 재산을 누구한테 고스란히 넘겨 주라구.  이혼은 고사하고 나한테 평생 갚으면서 살게 만들 테니 두고 보라지.  이제껏 안 먹고 안 쓰고 살아온 한을 풀어버릴 테니까."  남편의 해외발령으로 승진의 기회를 포기하고 퇴사한 삼십대 여성은 말합니다.  "제가 사회인으로서의 성장과 가치계발을 보류하고 그를 서포트 하는 만큼 그에게 경제적인 기대를 걸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각자가 공들인 만큼 서로에게 보답하는 게 공평한 파트너십이 아니겠어요?"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한 C는 함께 살던 남자친구와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그의 외도로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사업가, 고학생, 예술가, 가수, 신입사원, 우체부, 경찰관, 은행가, 의사 등 사귀는 파트너가 누구냐에 따라 딸려오는 "라이프 스타일"도 천차만별입니다.  그것은 고생스러운 것일 수도 있고 화려하고 아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소시민적일 수도 있고 기복이 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이란 우리가 사는 겉모습에 관한 것이지, 그 자체가 행복의 보증수표가 될 수 없습니다.  미디어와 럭셔리 광고에 나오는 수많은 이미지들.  그런 상업적 이미지가 보여주는 라이프 스타일을 "양질의 삶 (Quality of Life)"의 모델로 착각하고 선호하기 보다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자세가 관계에 친밀과 깊이를 더하리라 믿습니다.


* 당신의 사랑에 깊이를 더해 줄 커플들을 위한 강좌 I to WE와 현명한 싱글을 위한 강좌 BECOMING A SMART SINGLE 수강신청문의를 보내시면 답해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라이프 코치의 웹사이트 참조)


라이프 코치 이한미 (2647 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9 15:42)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