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강+김윤환' 작가 홍콩 초청
삶과 예술의 실험실 '스쾃(Squat)' 전시
홍콩 Art Activist In Residence가 한국의 스쾃(Squat) 김강, 김윤환 부부작가를 초청해 7월부터 한 달여간 스쾃 전시를 갖는다.
스쾃은 원래 오스트레일리아 목동들이 남의 목초지에 양떼를 몰고 들어간 것에서 시작됐다. 산업혁명기에 들어서면서 스쾃은 도시빈민 주거운동으로 변한다. 자본가들은 생산수단의 소유뿐 아니라 '주거공간'의 소유를 통해서 이익을 극대화시켰다. 런던에서는 1~2페니 숙박료를 지불할 수 없는 사람은 길거리나, 아케이드나, 후미진 골목에서 잔다. 〈런던타임스〉를 보자. 평균 50명을 넘는 모든 연배의 사람이 매일 밤 공원에 떼지어 모여 나무와 구덩이가 제공하는 은신처에서 밤을 보낸다. 영국 노동자 계급의 빈민과 노숙인들이 개인 생존 차원에서 빈 건물에 스며들던 이 운동은 점차 노동조합과 사회운동의 조직적 움직임으로 변했다.
예술가들이 부르주아적인 허구성을 비판하면서, 사유재산 부정운동은 소외계층이 삶과 예술을 나누는 형태로 발전했다. 1981년 6월 파리에서 '아르 클로슈'라는 스쾃이 열렸다. 부랑아, 고물상이 점거해 쓰던 2차 세계대전 때의 폭탄창고는 화가, 문인, 배우가 넘쳐나는 예술스쾃으로 거듭났다.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스쾃운동을 탄생시켰듯이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70년대 농촌해체, 도시화, 그리고 개발독재에 의한 재개발을 스쾃운동의 탄생 배경으로 삼는다. 강제철거와 이주에 맞선 생존투쟁의 현장에서 다시 스쾃은 시작된다. 2004년 철거를 앞둔 삼일아파트에 노숙인들이 모여들었다. 생활공동체 '더불어 사는 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단전·단수에 항의해 살 권리를 확보했다. 차압당한 동숭동 김밥집을 점거해 '오아시스 동숭동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오아시스'를 통한 행동주의 예술은 이제 걸음마에 지나지 않지만 "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의 획득은 한국 스쾃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희박한 자원의 공간으로 연상되는 홍콩은 토지개발자와 정부의 헤게모니에 고통당하고 있어 스쿼팅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
홍콩의 수많은 옥상주택은 스쿼팅의 한 형태로 간주 될 수 있다. Oil Street Artist Village도 토지 개발자의 경매 목록에 올라있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십년동안 비어있다. 무제한의 자본 및 투자 열풍으로 주택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전락하자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늘어나고 집이 없는 사람들은 남겨졌다. 도시 재개발자가 압력을 가하면서, 사람들이 생활 근거지에서 쫒겨 났고, 더 많은 공간이 상용화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한국의 레지던스 예술가 김강 & 김윤환은 홍콩에 스쿼팅의 역사와 이론을 소개하고, 홍콩의 버려진 공간을 어떻게 예술적인 공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 일시 : 7월10일~8월10일
- 장소 : Woofer TenShanghai Street Artspace, 404 Shanghai Street, Yaumatei, Kowloon, Hong Kong
- 전화 : +852 3485 6499
- 웹사이트 : air wooferten.blogspot.com
- 작가 : Artist(s): KIM Youn Hoan, KIM Kang
* 김윤환, 김강 작가김윤환 김강은 2003년말부터 한국에서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기획진행중에 있다. 김윤환과 김강은 오아시스 프로젝트 이외에도 예술기획, 집필, 전시 등 사회운동과 예술운동을 구분하지 않으며, 한국 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에는 오아시스 프로젝트 활동의 일환으로 <스쾃 매뉴얼 북 >제작을 준비 중에 있으며, 유럽, 미국, 칠레 등에서의 작품발표를 할 예정이다. <다른 세계, 다른 예술은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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