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호, 12월2일］

한국어 교육,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으로 지구촌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의 한국어 배우기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홍콩의 라디오 방송에서 시작한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자, 각 대학과 문화센터에서 한국어 강좌가 잇따라 개설되고 있고, 지난 주 중문대학에서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니 홍콩에 사는 교민들은 반가울 따름이다.

  홍콩에서는 드라마 대장금 방영 이후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홍콩인을 쉽게 만날 수 있고 간혹, 그들이 구사하는 유창한 한국어에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이렇듯 한국어의 급속한 확산에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언어코스가 큰 몫을 차지했겠지만 이에 못지 않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일선에서 발로 뛰는 한국 교민들의 공이 크다.

  위클리홍콩은 지난 18일 오후, 홍콩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홍콩인들에게 한국어교육에 앞장서고 있다는 홍콩 최초 한국어 교육기관 「한국어 문화센터」를 탐방했다.

  「한국어 문화센터」는 몽콕 지하철역 E출구 네이단로드 쪽으로 나간 후 우측으로 돌면 바로 나온다.  좁은 계단을 통해 들어선 센터에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 3명이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하고 여려 보이는 미모의 여성 이현주씨가 본지 기자를 반갑게 맞아 강의실로 안내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초기 한글이 가득한 아기자기한 강의실은 마치 서당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5년 전 홍콩으로 이주해 왔다는 이현주씨는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일반 홍콩 사람들이 많으나 대학을 제외하면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없어 학원을 설립하게 됐다"면서 "학생들이 발음과 문법 및 문장 등을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또한 한국어와 더불어 한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현재 홍콩에는 한국어를 취미 정도로만 배우는 사람들이 많지 정통한 인재는 드문 것이 현실"이라면서 "개인 취미를 넘어서 한국과의 경제 교류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게 본 학원의 목적"이라고 힘주어 설명했다.

「한국어 문화센터」는 코스웨이베이에 있는 한국 서점「한찾사」대표 노홍기씨와 이현주씨가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홍콩대와 중문대에서 각각 한국어를 가르쳐 왔고, 이 외 다른 강사진들도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풍부하다.

  이곳에서 현재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은 약 200명 정도로, 초등학생부터 일반 직장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홍콩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학생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내년 초에는 완짜이에 「한국어 문화센터」분원도 열 계획이라고 이현주씨는 설명했다.

  노홍기씨와 이현주씨는 현지 기업으 로부터 의뢰를 받아 위탁교육을 하는가 하면, 현지 중고등학교의 특별 활동 시간에 개설돼 있는 한국어 반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한국어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어 문화센터」에서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한국어와 함께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인 요리사를 초빙, 침사초이에 있는 BP International Hotel에서   '김밥만들기 행사'를 가졌는데 현지인 약 150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동 센터는 금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3월 초에는 '한국어 노래 및 춤 경연대회'를 실시할 계획이며, 더 많은 현지인과 외국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