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묻다이무봉
빗방울을 머금은 나뭇잎 사이사이로
굳은 침묵 지키며 세상 속 자리를 만드는
달팽이에게 고향을 묻다
어딘지도 모르는 제자리부터
혼자만 들어가 본 자기의 공간 속까지
모든 것이 낯선 세상 밖 창문 사이로
작은 고향을 짊어지고 고향을 찾아가는
달팽이에게 고향을 묻다
타지의 낯섦에 제 흔적을 남기며
고향의 그리움을 안고 고향을 만들어가는
달팽이에게 고향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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