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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사망유희 속 코트 60만 홍콩달러에 팔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8-11 12:52:52
  • 수정 2011-08-11 12: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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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76호, 8월12일
 '전설적인 쿵푸스타' 이소룡(李小龍)이 생전에 영화 속에서 입었던 코트가 60만 홍콩달러(약 8200만원)의 거액에 팔렸다.

지난 6일 홍콩섬 완차이에서 미국 켈러허 옥션과 필라 차이나 공동 주최로 열린 경매에서 이소룡의 유품 13점이 모두 낙찰됐다. 그 중 그가 유작 '사망유희(死亡遊戱)'에서 착용하고 사망 직전까지 즐겨 입은 안감이 모피로 된 감청색 코트는 60만 홍콩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트는 7만 홍콩달러 정도를 예상가로 책정했지만 이소룡의 열렬 미국팬인 수장가 그레그 매닝이 호가를 올리면서 9배 가까이 뛰었다.

그레그 매닝은 지금까지 이소룡의 유품을 사 모으는데 560만 달러(6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경매에서는 45년 전 이소룡이 시애틀에 사는 친구에게 보낸 친필 편지가 스페인 수집가에 의해 4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편지는 1966년 3월 25일에 보낸 것으로 이소룡이 미국 TV 시리즈 '그린 호넷'에서 '가토(Kato)' 역에 캐스팅된 사실과 배우로서의 꿈 등을 적었다.

이소룡은 데뷔작 '그린 호넷'에서 가토는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일본계의 베일에 싸인 인물이자 주인공의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로 등장했다.

필라 차이나 관계자는 "3장에 달하는 편지는 특기할만한 물품으로 할리우드에서의 데뷔 초 생활과 스타들에게 무술을 지도하면서 일어난 갖가지 애환과 에피소드 등을 담은 귀중한 자료"라고 소개했다.

이소룡이 무명시절 미국에서 쿵푸를 가르칠 때 썼던 명함은 3만 홍콩달러에 판매됐다. 또한 그가 시애틀에서 문을 연 무술도장의 회원카드도 20만 홍콩달러의 고가에 팔려나갔다.

무술도장 회원카드를 구입한 부동산회사 미들랜드의 앨버트 웡 부회장은 이소룡의 작품 중 '사망유희'를 제일 좋아한다면서 "우상인 그가 인생의 절정기에 있을 때 쓰던 기념품을 얻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웡 부회장은 이소룡의 유품 4점을 26만5000홍콩달러에 사들였다.

미국인 소장가가 보관하다 매물로 내놓은 이소룡 유품 13점의 총 낙찰액은 178만 홍콩달러(2억4400만 원)이다.

1940년 홍콩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가 쿵푸를 가르치면서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고학했다.

이소룡은 홍콩 영화계로 돌아와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사망유희' 등 쿵푸를 소재로 한 영화를 대히트시키며 쿵푸영화를 세계 영화계에서 당당히 한 장르로 대접받게 한 일등공신이다.

그는 1973년 애인의 집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으며 당시 뇌부종이라는 사망판정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사인을 두고 여러 가지 의혹이 분분한다.

지난 6월 홍콩 정부는 러브호텔로 전락한 이소룡의 마지막 거처를 박물관으로 꾸미려는 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해 전세계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구룡(九龍) 반도 끝에 있는 '홍콩 명성의 거리(Hong Kong's Avenue of Stars)'에 이소룡의 동상이 세워졌으나 팬들은 그것만으로는 그를 기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불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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