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류 도매점 앞서 얼굴에 총격받아
멕시코에서 한국 대기업 직원이 총을 맞고 숨진 지 1주일 만에 한국 교민이 또 피살됐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40대의 한국 교민 A씨가 지난 11일 오후 7시15분쯤(현지시각)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州) 쿨리아칸에 있는 자신의 의류 도매점 앞에서 괴한이 쏜 총에 얼굴을 맞고 숨졌다. A씨는 4발의 총탄을 얼굴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의 마약 갱단 활동 무대 중 한 곳인 시날로아주에는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모자와 가방 등을 판매하는 도매업자로, 5년 전 멕시코 중부 과달라하라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범인이 금품을 훔치지 않은 것으로 봐서 개인적인 원한 관계에 따른 살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의 영사를 현장에 파견, 경찰 수사와 A씨 장례 문제 등을 협의토록 했다.
최근 멕시코에서 연속으로 한국인이 피살되면서 불안에 떠는 교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의 주거지역인 폴랑코에서 한국 대기업 현지법인 직원인 B씨가 괴한 3명이 쏜 총탄 13발 중 6발을 머리 등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부자들이 모여 사는 폴랑코는 멕시코에서 그나마 안전한 곳이어서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교포 여성이 3인조 무장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한인 식당과 상점이 많이 몰려 있는 멕시코시티의 소나로사에는 교민들의 발길이 예전보다 뜸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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