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 문화 읽기 - 중국 제약 회사, 북경 동인당(北京 同仁堂)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12-22 12:25:26
기사수정
  • [제108호, 12월23일]    중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우황청심환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
[제108호, 12월23일]

   중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우황청심환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우황청심환은 중국 제약 업계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동인당의 대표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현재 동인당은 총 자산 60억위안, 총 매출이익 50억위안으로 중국 제1의 제약 브랜드이다.  국내외 347여 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27개의 조제약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고집스럽게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동인당.  이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현대적인 한약을 개발함으로써 중약 진흥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다.

  과도한 시장 경쟁에 따라 중국 내에서 일부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약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제약업계 중약(中藥) 생산량은 7.07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68.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화학 원료의 생산량도 약 6.9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1.29%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생산액도 354,83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35.4%나 늘어났으며, 증가 속도 역시 전월 대비 13.5%나 빨라졌다.  

  특히 2003년의 사스 파동은 중국 제약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중약재(中藥材)를 원료로 한 반란건(板藍根)의 약효가 알려지면서 큰 폭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사스 파동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중약의 효과에 대한 인식을 재고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 제약업은 국가 하이테크 산업으로 지정되어 중국 정부로부터 대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중국 제약업계의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인의 건강을 책임져 온 동인당
  3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북경 동인당(同仁堂)'은 중국 제약업의 대명사이다.  이 회사는 청나라 강희(熙八) 8년(1669년)에 창립되어 옹정(雍正) 원년(1721년)에 정식으로 황궁 약방으로 봉해졌다.  이후 철저한 교육 과정을 통해 엄격하면서도 세밀한 기업 정신을 계승함으로써 중약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1996년 '중국북경동인당집단공사'로 개명한 이후 대형 기업으로 위상을 정립하면서 제약업의 대명사가 되었다.

  현재 동인당은 중국 내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건강을 보살피기 위해 점점 그 활로를 넓히고 있다.  세계 50여 개 국가에 '동인당' 브랜드를 등록 중에 있으며 이미 14개 해외 점포를 동남아시아와 미국, 한국 등에 운영하고 있다.

  동인당의 전통 계승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다음과 같은 그들의 기업사명(企業使命)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중화 의약 문화를 토대로 더욱 발전시켜 '녹색 의약'의 주요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인류생명과 생활의 품격을 드높인다(弘楊中華醫藥文化,領導"綠色醫藥"潮流,提高人類生命與生活質量)."

전통 기법의 고수, 그리고 그 한계
  동인당의 제약 기술은 원칙적으로 과거 제약법(古法)을 엄격히 따르고 있다.  즉 중약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고 장기간 정성껏 정제함으로써 약효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정제 및 보관 방법은 300여 년 넘게 동인당이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써 동인당이 중국 제1의 제약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 근본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약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 특히 하이테크 산업과 의약의 놀라운 성과로 인해-동인당의 전통적인 제약 방식에도 점차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통에 기초를 둔 제조 방식만으로는 생약 시장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감당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서양 의학의 경우, 정확한 병의 증세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근원인 병원체를 발견함으로써 이를 퇴치할 약품을 개발해 실용화 시킨다.  이에 반해 전통적인 중의학의 경우, 과거 경험을 중시하고 어떤 질병의 원인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치료 과정을 표준화하기에는 부적절한 경우가 많아 전통적 중약의 치료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인해 동인당도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게 되었다.  전통적인 중약 제약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테크와 접목시켜 현대화된 제약 기술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335주년을 맞이한 동인당이 해외 지점을 100여 개로 늘리고 우수한 제약 기술을 세계인들에게 소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 조건은 너무나 절실하다.  동인당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수백 년 간 중국 전통 기업으로 중국인의 사랑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심각한 생존 위협에 처하게 되는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다.

  '중국 의약의 향기 북경 동인당, 동인당의 중국 의약'이라는 광고 문구처럼, 동인당은 지금의 대표 브랜드 자리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까?  그것은 '높은 과학 기술 보유, 높은 문화적 부가가치 부여, 높은 녹색 의약의 시장 점유율 달성과 강대한 국제 경쟁력을 가진 의약 브랜드'라는 기업 목표처럼 전통적 제약 기술과 현대의 하이테크를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