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구촌 에티켓] 말레이시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2-23 13:08:56
  • 수정 2012-02-23 13:09:30
기사수정
  • 제402호, 2월24일
민족마다 다른 종교적 특성 고려하여 응대

 '살람'은 말레이시아 무슬림의 전통적인 인사법이다. 남자 사이인 경우 초청자 또는 손아래 사람이 '아살라말라이쿰(당신에게 평화를)'이라는 인사와 더불어 방문객이나 연장자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쥔다.

이어 자신의 손을 왼쪽 가슴에 갖다 댄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인사를 전한다는 뜻이다. 방문객은 상대방에게 똑같이 화답하면 된다. 이 때 연소자는 존경의 표시로 연로자의 손에 입을 맞춘다. 만약 연장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면 살람을 할 때 한 손만 내민다.

상황에 따라 살람 외에 악수로 인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성간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는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슬림 여성이 악수를 먼저 청한다면 거기에 맞춰 악수하면 된다. 그러나 상대 여성이 악수 대신 미소만 짓거나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다. 신체적 접촉을 피하고 싶다는 의미다. 그럴 때는 자연스럽게 상대 여성에 맞춰 인사하면 된다.


다수인 말레이 무슬림의 인사 '살람'
말레이시아에서는 국교인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불교, 도교, 힌두교, 기독교 등 여타 종교도 퍼져 있다. 전체 인구의 60%를 넘는 말레이 사람은 이슬람교, 중국인은 불교, 인도인은 힌두교를 믿는 식이다.

이처럼 다종교, 다민족 국가인 만큼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하다. 다른 민족끼리는 말레이어나 영어를 사용하지만 중국계는 중국어, 인도계는 타밀어를 일상 언어로 쓰고 있다.

이 같은 여건 아래서 과거 말레이계와 중국계 사이에 유혈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서로 다른 민족, 종교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런 만큼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때는 이러한 사회적 특수성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무슬림과 식사를 할 경우라면 '할랄' 음식점으로 예약하는 게 좋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 이라는 뜻으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물건은 주먹 쥔 상태에서 엄지로 가리켜
중국계와 인도계라면 불교와 힌두교의 영향으로 쇠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렇다 보니 닭고기 요리는 어느 경우에나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물을 줄 때도 상대방의 종교를 고려해야 한다.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인들에겐 여자 사진이 나온 달력은 곤란하다. 이슬람교도의 사무실 중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도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가정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명절은 라마단이 끝나면서 시작되는 '하리라야'로 이 기간에는 휴가를 많이 가므로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 좋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작위나 학위 등 여러 가지 칭호를 이름 앞에 붙이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기억해 둘 만하다. 영국 식민지였던 탓이다. 물건을 가리킬 때는 우리와 달리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로 가리켜야 한다. 왼손은 부정하게 여긴다는 점도 잊지 말기를.

<대한항공 스카이 뉴스 / 정원교 국민일보 카피라이터>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