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창의력…학원이나 학습지보다 아빠와의 대화가 열쇠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1-05 13:23:45
  • 수정 2009-06-18 14:09:20
기사수정
  • [제109호, 1월9일]   회사원 김모(38) 씨는 저녁식사 후 맞벌이인 아내가 설거지를 할 동안 딸(6)과 30분씩 산책을 한다. 밤에..
[제109호, 1월9일]

  회사원 김모(38) 씨는 저녁식사 후 맞벌이인 아내가 설거지를 할 동안 딸(6)과 30분씩 산책을 한다. 밤에 잘 때 이를 닦게 하고 책을 읽어 주는 것은 김씨 몫이다.  딸아이가 언제 말을 시작했고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 모두 꿰고 있다.

  자녀 양육에 적극적인 아빠들이 늘고 있다.  또한 아빠의 육아 참여가 자녀의 지적,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끼치는 영향은 여러 사례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번에는 아빠와의 대화가 자녀의 창의성 발달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창의성은 새롭고 유용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능력.  아이의 성장에 따라 창의성도 발달하지만 12세 이후로는 거의 변화가 없고 7세를 전후해 창의성 변화가 가장 크다.

  한국메사연구소(소장 정미숙)는 아빠와의 대화 외에 자녀의 창의성 발달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을 분석해 관심을 끈다.

● 아빠와 대화 많을수록 창의성 반짝반짝
  창의성이 높은 집단은 아버지와의 대화시간이 많았다.  우수 집단의 대화시간은 30분 이상이 66.7%, 낮은 집단의 대화시간은 30분 미만(56.0%)이 많았다.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으나 어머니의 학력이 대졸 이상일 때 창의성이 높았다.

● 학습지 1년 넘게 하면 창의성 낮아져
  '자료를 인지 활용하는 능력'은 1∼2시간 정도 TV를 시청할 때 가장 높았다.  아예 보지 않거나 3시간 이상 시청할 때 낮았다.  '자료를 자세히 관찰해 분석하는 능력'도 마찬가지.  그러나 '자료를 변경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독창성 유연성)'은 보지 않을 때 가장 높았다.  정미숙 소장은 "적당한 TV시청은 정보 활용력이나 분석력에 도움이 되지만 독창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학습지를 너무 오랜 기간 이용하면 창의성(2.0 만점)은 낮아졌다.  특히 도전 의식과의 관계를 보면 △6개월 미만(1.71) △사용 안 함(1.67) △6개월∼1년(1.36) △2년 이상(1.17) 순으로 나타났다.  즉 6개월 미만의 기간에 학습지를 할 때 도전의식이 가장 높다는 것.

● 학원에 묶어두면 독창성 떨어져
  학원 이용, TV 시청이 창의성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했다.  학원을 다니는 아이가 주의, 관찰, 기억력과 이해 분석력에서 더 뛰어난 반면 감정 표현에서는 안 다니는 아이가 더 높았다.

  영어 교육과 창의성의 관계를 보면 영어교육을 '하는 경우'(1.46)가 '안하는 경우' (1.70)보다 창의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정서 표현력에서는 영어 교육을 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영어 학원에 다니는 경우 특히 창의성의 핵심인 독창성이 떨어졌다.

  수학 교육을 하는 경우 도전 의식은 '안하는 경우'(1.76)가 '하는 경우'(1.44)보다 높았다.

  미술 교육을 시키는 경우 전체 창의성 수준은 물론 종합력, 도전의식이 모두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장은 "취학 전 미술로 자유롭게 표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창의성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학원 등에서 미술 교육을 받을 경우 창의성 발달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음악 학원에 다니는 경우 분석력과 정서 표현 능력이 높았다.

● 취학 전후엔 엄마보다 아빠가 중요
  정 소장은 "아버지가 확고한 교육 철학과 관심을 갖고 아이와 대화할 때 창의성은 자란다"며 "특히 남자 아이는 엄마와 밀착돼 있던 유아기를 지난 취학 전후에 아빠가 적절히 개입하면 자율성과 자기주도성까지 강해지는 결과를 가져 온다"고 주장했다.

  조기 학습지 교육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반복 학습으로 단순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학습지는 아이의 창의성 발달을 방해한다는 것.  정 소장은 "학습지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에는 답이 있다'는 고정 관념을 심어 줘 아이들의 사고를 일찍부터 정형화, 획일화, 고정화해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습지를 시키더라도 장기간이어서는 곤란하고 단순히 학습지의 문제를 풀도록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개입해 한 번 더 생각하도록 도와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