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홍콩달러짜리 볼보(VOLVO) 버스가 승용차 보다 좋아"
홍콩 출신 월드스타 주윤발(周潤發)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풍모가 다시 화제를 부르고 있다.
선글라스도 끼지 않고 수수한 차림에 더욱이 매니저도 동반하지 않은 채 일반 버스를 이용하는 주윤발의 모습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홍콩 언론들은 주윤발이 최근 홍콩에서 6.5홍콩달러를 내고 버스를 타고 외출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누구나 아는 스타인 주윤발이 버스에 오르자 승객들 모두가 놀랐다.
승객들이 여기저기서 그의 이름을 부르면 아는 체하자 주윤발은 특유의 밝은 미소로 일일이 인사를 대신했고 사진을 찍어도 전혀 개의치 않다는 표정이었다고 한다.
5월18일 57번째 생일을 맞은 주윤발은 최소한 9억 홍콩달러(1,340억 원)의 재산을 소유한 부자지만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근년 들어 주윤발은 촬영이나 특별한 일정이 없이 홍콩에 머물 때면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적지 않은 홍콩 시민은 주윤발을 지하철역이나 시장, 백화점, 식당, 거리에서 마주치고 있다.
예전부터 주윤발은 팬들이 몰려와 사진촬영과 사인을 청해도 이를 절대로 물리치는 법이 없었다. 어떤 때는 안티팬에게서 욕을 먹을 때도 있으나 주윤발은 웃기만 할 뿐 일절 대응을 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서 주윤발은 "내 영화를 30년 이상 봐주고 성원해준 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팬들을 우연히 마주치면 즐겁다. 날 부르면 대답해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주윤발은 대중교통을 즐겨 타는 이유에 대해 "차를 몰고 나가는 게 나는 정말 싫다"면서 "버스를 타면 주차문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는데다 수백만 홍콩달러나 되는 볼보(VOLVO) 버스에, 에어컨 빵빵하고 좌석도 편안한 데다 불과 20분이면 홍콩섬에서 구룡 사이를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마섬(南Y島)에서 태어난 주윤발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성실함과 겸손한 자세로 연기에 매진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또한 그는 사치를 하거나 호기를 부리지 않고 항상 팬들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견지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주윤발은 삼국시대 조조(曹操)와 시녀의 숨겨진 사랑을 그린 신작 '동작대 (銅雀臺)'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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