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지고 유로존 내 3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 직전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의 3.5%에서 3.0%로 하향 조정되는 등 세계경제가 끝 모를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7%대에 그친 것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이 미친 2009년 2분기(7.9%)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를 모두 감안한 중국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8%로 집계됐다. 하반기에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중국 경제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바오바(保八·연간 8% 이상 성장)' 달성도 장담할 수 없다.
최대 교역 대상인 유로존 수출이 대폭 줄어들었고 내수도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은 데다 투자마저 부진한 '트리플 약세'에 빠진 탓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2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2단계 강등했다. 또 이탈리아의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추가로 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Baa2 등급은 투기 등급보다 불과 2단계 높은 수준으로 카자흐스탄 불가리아 등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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