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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최악의 공기 오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8-09 15:26:00
  • 수정 2012-08-16 18: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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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4호, 8월9일
대기오염 지수 13년 만에 최고치 기록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찜통더위에 매캐한 스모그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쾌지수도 치솟았다.  대기오염지수는 기록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사진 출처 : 명보(明報) >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찜통더위에 매캐한 스모그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불쾌지수도 치솟았다. 대기오염지수는 기록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사진 출처 : 명보(明報)>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대만을 휩쓴 9호 태풍 '사올라'로 인해 형성된 하강기류의 영향으로 매캐한 스모그가 홍콩을 뒤덮었다. 또, 찌는 듯 한 폭염까지 겹치면서 타이포 (大埔)와 췐완(荃灣)을 제외한 각 지역의 대기오염지수는 모두 크게 치솟았다.

신계지 윈농은 대기오염지수가 최고 202까지 올라갔고, 센트럴의 도로변 대기오염지수는 212까지 오르면서 2010년 황사를 제외하고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기오염지수(API)는 공기 중에 녹아 있는 중금속 물질, 먼지 등의 농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1급(Low, 0~25)과 2급(Medium, 26~50)의 경우 공기의 질이 양호한 상태다. 3급(High, 51~100)은 가벼운 대기오염 상태이지만 건강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4급(Very High, 101~200)은 심장병 환자나 호흡기 질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오염상태를, 5급(Severe, 201∼500)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매우 심각한 오염상태를 의미해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도록 하라는 권고가 내려진다.

한 환경부 관계자는 "홍콩의 대기오염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청사진은 반드시 홍콩과 중국 양측 당국이 동시에 진행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1일 홍콩 대부분 지역의 대기오염지수는 3급(High)이나 4급(Very High)를 유지했으며 특히 도로변은 145~200의 높은 오염도를 나타냈다.

또 홍콩 빅토리아하버는 온종일 희뿌연 공기로 시야가 흐렸고 정오 무렵 센트럴 도로변 대기오염지수는 155에 달했다.

오후에는 각 지역 일반 관측소의 지수가 계속 상승하면서 오후 3시에는 윈농(元朗)의 대기오염지수가 202로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후 통총(東涌)은 190, 중서구(Central/Western) 지역은 188까지 올라갔다.

센트럴은 저녁 무렵 193까지 치솟았다. 이 지역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오염이 너무 심각해 불쾌하고 불편할 정도였다며 정부가 최근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010년 홍콩은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의 영향으로 일부 관측소의 대기오염지수가 최고 상한선인 500을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 환경보호서가 대기오염지수 제도를 도입한 이래 2008년 7월 탑문(塔門) 관측소에서 측정된 202가 최고 기록했다. 1일 윈농의 대기오염지수가 202를 나타내고 2일 센트럴 도로변 대기오염지수가 212까지 상승하면서 기록을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대기오염을 연구하는 이공대학 토목구조공학학과 람까시(林嘉仕) 교수에 따르면, 하강기류에서는 우선 상공 수천 마일 안에 구름이 없기 때문에 공기가 상층부의 고기압에서 지면의 저기압으로 가라앉는다. 태양빛이 바로 내리쬐면 공기 온도가 정상보다 1~2도 정도 높아지고 동시에 바람이 적어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하강기류에 따라 지표면에 쌓이게 되는데, 이때 함께 달궈져 이상 고온과 매캐한 냄새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쾌지수를 높였다.

람 교수는 "자동차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강한 햇빛을 받으면 광화합작용을 일으켜 독가스로 변하고 오염물질이 도심으로 유입되면서 차량에서 배출되는 질소와 산소화합물을 만나 이산화질소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람 교수는 "태풍 전야 때마다 홍콩에 이상 대기오염과 폭염이 나타나는 것은 확실히 기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홍콩과 중국이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환경단체들은 "전임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천연가스 발전소 비례 확대 등을 포함해 19개 대기오염 개선방안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완전히 이루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렁춘잉 신임 행정장관 역시 대기오염지수 갱신 등 대기오염 개선 방안의 빠른 결실을 위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지만 신임 환경국장은 쓰레기 감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대기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 제시가 없었다"면서 신임정부의 대기오염 개선 의지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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