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나와 소화도 시킬 겸 이제는 시장을 나가 볼까요?
시장에는 무엇 때문에 가나요? 바로 ‘물건’을 사러갑니다. 중국어로 ‘물건’은 ‘东西똥시’라고 합니다.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왜 ‘물건’을 지칭하는 단어를 동서남북의 ‘东西동서’를 가져다 사용했을까 궁금한 적은 없었나요? 이 東西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데에는 많은 설이 있습니다만, 잘 알려진 설은 동서남북이 오행(五行)에서 东은 금(金)을, 西는 나무를 뜻하여 ‘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사물’을 뜻하게 되었다는 설이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남과 북은 왜 안 되느냐, 南과 北은 각각 불(火)과 물(水)을 나타내어 바구니에 담을 수 없으므로 ‘물건’이라 말할 수 없다고 하네요.
mǎidōngxī
买 东 西 : 물건을 사다. 혹은 물건이라는 것을 사기 위해서는 동경(东京)과 서경(西京)같은 큰 도시에 가야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에 东西가 물건을 대표하는 말이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아무튼 ‘물건’을 말할 때의 ‘东西[dōngxī]똥시’처럼 두루뭉술한 단어는 큰 땅덩어리에서 사는 중국 사람들의 성격과 국민성을 대표하는 것 같아 이보다 더 적절한 단어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한 买东西의 ‘买'라는 단어도 살펴보면 재미납니다.
한국어의 물건을 사고 팔다의 뜻인 매매는 중국어로 买卖[mǎimài]라고 합니다. 발음도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해서 자칫 헛갈릴 수 있으나, 买는 머리 头위에 바구니 ‘乛’ 를 쓰고 있으니 물건을 ‘사러’ 온 사람이고, 卖는 머리 (头)위 바구니 ‘乛’ 위에 ‘열개(十)’의 물건을 담고 있으니 물건을 ‘팔러’ 온 사람인 것입니다.
zěnmemài
怎 么 卖? 어떻게 팔아요?
nǐyàomǎiduōshǎo
你 要 买 多 少? 얼마나 사실 거에요?
<제공 : 박창근, 2001년 길거리 중국어 저술(다락원) 現CJ대한통운 홍콩 근무 malmani@hotmail.com>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