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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바다 항생제에 오염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8-17 15:46:36
  • 수정 2012-08-17 15: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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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5호, 8월16일
▲ 시티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콩 바다로 배출되는 오수에는 12가지의 항생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중 6가지 항생물질의 함유량은 유럽과 미국보다 훨씬 높다. <사진 출처 : 경제일보(經濟日報) >
▲ 시티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콩 바다로 배출되는 오수에는 12가지의 항생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중 6가지 항생물질의 함유량은 유럽과 미국보다 훨씬 높다. <사진 출처 : 경제일보(經濟日報)>
 홍콩바다와 해안을 뒤덮은 '플라스틱 재난'으로 인해 해양오염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콩 수역에 배출되는 오수에는 12가지의 항생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6가지 항생물질의 함유량은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항생물질이 장기간 자연에 존재하면 세균의 약물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식품을 통해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익히지 않은 생선을 먹게 되면 내성을 지는 슈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티대학은 2008년 카우룬, 홍콩섬, 신계의 7개 오수처리장에서 오수 처리 전후의 물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홍콩, 중국,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사용되는 항생제를 발견했다. 이 중 인후염과 폐렴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 아목시실린(Amoxicillin),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 플로로퀴놀론(fluoroquinolone) 등 6가지의 함유량은 미국과 유럽 지역에 비해 훨씬 높았다.

주장(珠江) 삼각주의 오수에서 검출된 9가지의 항생제 함유량도 미국과 유럽에 비해 높았다. 특히 플로로퀴놀론은 유럽 선진국가의 약 5배에 달했다.

연구에 의하면 홍콩섬의 낮은 등급 오수처리장에서 채취한 오수 샘플의 항생물질 함유량은 2급이나 급 처리장보다 많았다.

시티대학 생물화학과 람콴셍(林群聲) 교수는 "오수 내 항생제 함유량이 많이 않고 자연적으로 분해되기지 않아 그 자체로는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구 결과를 통해 홍콩의 항생제 남용 실태가 확인됐다"며 "항생물질이 장기간 물속에 존재하게 되면 어류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세균이나 병원균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람 교수는 "약품에 대한 세균의 내성 문제에 대한 경고음이 이미 울리고 있다"면서 "페니실린처럼 이전에 매우 효과적이던 항생제 점차 효력을 잃고 있어 악성 바이러스를 저지할 수 있는 새로운 신약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론상 항생물질은 식품을 통해 인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당국이 항생제를 모니터링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대학 의학원 미생물학과 윈궉용(袁國勇) 교수는 "익히지 않은 어류를 섭취하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후 "과거 수년 동안 세균이 점점 강해져 대장균, 폐렴구균, 황색 포도상구균 등은 항생제가 전혀 효과가 없는 환자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 남용하는 의사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특히 약품 남용은 축산업계가 가장 심각해 WHO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가능한 약이 사라지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경고해왔다"고 지적했다.

병원관리국 자료에 의하면 공립병원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용량은 계속 증가해왔다. 지난해 각 응급병원 환자가 전체가 복용한 약품은 1000개 중 38.47개가 항생제로 2008년의 35.91보다 늘어났다.

병원관리국 관계자는 "세균이 강할수록 항생제 용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세균 변이는 자연현상에 속하고 인구노화 현상 역시 항생제 사용량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티대학은 최근 빅토리아 항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진통소염제 디클로페낙(Diclofenac)이 1리터당 1~50나노그램 검출됐다.

람콴셍 교수는 "1리터당 5000나노그램은 어류의 폐나 신장이 손상시킨다"며 "인체 건강에 대한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수처리를 통한 약품 제거 가능 여부에 대해 람 교수는 "오수처리장에서 항생물질과 약품을 100% 제거할 수는 없어도 이를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줄일 수는 있지만 제거 효과가 탁월한 방식은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현재 홍콩 오수처리장 중 이러한 방식을 채용한 곳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정부 하수 및 빗물 처리 기관인 Drainage Services Department의 수질 검사 항목에는 항생제와 소염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환경보호서는 최근 통계와 문헌 자료에 의하면 홍콩 수역의 이러한 약품 또는 화확물질의 함유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이나 생태계에 위험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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