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홍콩 6대 재벌 `위기의 계절`…반부패 수사확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9-06 12:29:32
  • 수정 2012-09-06 12:29:38
기사수정
  • 세계최고 빈부격차로 여론 악화 권력과 유착해 홍콩 경제를 좌지우지해온 홍콩 재벌들이 위기에 몰렸다. 집값 폭등과 빈부 격차 확대로 홍콩인들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
세계최고 빈부격차로 여론 악화

권력과 유착해 홍콩 경제를 좌지우지해온 홍콩 재벌들이 위기에 몰렸다. 집값 폭등과 빈부 격차 확대로 홍콩인들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당국의 재벌 부패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홍콩 재벌들에 대한 사정당국의 칼날이 매서워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7월 취임한 렁춘잉 행정장관은 반부패 수사기관인 반부패위원회(ICAC)와 손잡고 재벌 단속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렁 행정장관은 최근에도 "재계와 폭넓은 친분 관계를 쌓는 데 관심이 없다"며 정경유착 단절을 약속했다.

홍콩 재벌들이 위기에 몰리기 시작한 것은 친재벌 성향의 도널드 창 전 행정장관이 올해 초 임기 말 레임덕에 빠지면서부터다. 우선 창 전 행정장관이 재벌 친구의 요트와 제트기로 여행을 다니고 선전의 초호화 펜트하우스를 중국 부동산 재벌로부터 임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와 재벌이 동시에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어 3월 반부패위원회는 토머스 궉ㆍ레이먼드 궉 순훙카이그룹 공동회장을 정부 관료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체포했으며, 7월에 이들을 법정에 세웠다.

WSJ는 "과거 홍콩인들이 리카싱 등 재벌을 존경했다면 지금은 집값과 소득격차 문제의 장본인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6대 재벌그룹 가운데 절반은 중국 본토 이민자들이 창업했으며, 절반은 영국 식민지 시절 시작됐을 정도로 깊은 뿌리를 지니고 있다.

아시아 최고 부자로 널리 알려진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주얼리업체 저우다푸그룹의 정위퉁 명예회장, 세계 2위 부동산 개발업체 순훙카이그룹의 공동회장 토머스 궉ㆍ레이먼드 궉 형제가 중국계다. 캐세이퍼시픽 등을 소유한 스와이어그룹의 제임스 휴스-핼릿 회장, 하버시티ㆍ타임스스퀘어 등 대형 쇼핑몰을 소유한 휠록의 피터 우 회장, 만다린오리엔탈 등 호텔ㆍ유통ㆍ물류를 꽉 잡고 있는 자딘매디슨의 벤 케스윅 회장 등은 영국계다.

`홍콩인이 1달러를 쓰면 이 가운데 최소 23센트는 이들 6대 재벌에게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 6대 재벌의 홍콩 내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스테판 브로나 웰치 컨설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홍콩 재벌들의 재산을 다 합치면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이라면서 "레바논과 러시아가 그 비율이 각각 33%, 25%로 2위와 3위를 이룬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을 보면 상위 3개 회사가 전체 홍콩 주택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있다. 식음료를 파는 슈퍼마켓 분야도 재벌이 90% 이상 잠식했다. 전기, 통신망, 호텔, 유통, 대중교통, 비행기, 빌딩, 아파트 등 모든 것이 재벌 소유다.

지난해 소득 기준 홍콩의 지니계수는 0.53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