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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30홍콩달러로 인상될 듯… 33만 명 혜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10-08 11:42:09
  • 수정 2012-10-11 11: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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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31호, 10월5일
 홍콩의 최저임금과 관련한 두 번째 결정이 내려졌다.

최저임금위원회는 현재 28홍콩달러인 최저임금을 7% 많은 30홍콩달러로 올리는 인상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최저임금이 30홍콩달러로 인상되면 32.7만 명의 근로자가 급여 인상 혜택을 누리게 되고 기업은 급여 지출이 13.5억 홍콩달러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상공업계는 경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과 업주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결국 관련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동단체들 역시 이번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저임금을 35홍콩달러로 인상하도록 렁춘잉 행정장관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4일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노동계는 "지속적으로 최저임금 33홍콩달러를 고집해온데다 지난 2년 동안 근로 시간 단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가 적지 않았다"며 "월 급여가 겨우 5000~600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저소득층이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본적으로 동결을 원한 상공업계는 최고 29홍콩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안 된다며 최저임금이 30홍콩달러대로 올라서는 것은 강하게 반대했다.

학자위원회의 의견까지 더해져 29, 29.5, 30, 31홍콩달러 등 여러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오후 11시 30분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다음날인 25일 위원회 대표가 건의한 의견대로 최저임금을 30홍콩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노사 양측이 최종 합의했다.

위원회는 합의된 건의안을 10월 31일 또는 이전에 행정장관과 행정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방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내년 5월부터 새로운 최저임금이 실시된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노사 양측의 의견과 홍콩 전체와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과기대 경제학과 프랜시스 루이(Francis T. Lui) 교수는 "최저임금 28홍콩달러가 처음으로 시행된 2010년 당시 고용주의 급여 지출 부담은 50억홍콩달러 정도 늘어났다면 최저임금이 30홍콩달러로 인상되고, 관련 비용이 약 13억 홍콩달러 증가되기 때문에 고용주에 미치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유럽 채권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데다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수가 감소하게 되면 홍콩 상업계에 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화총상회 호사이추(何世柱) 명예회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에서는 새로운 최저임금이 기업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경제가 나빠지면 저소득층이 감원 태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용주연합회 총재는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고 중국 경기도 둔화되고 있는데다 최저임금 실시 여파가 완전히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결정은 정치적인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직공맹(職工盟) 리척얀(李卓人) 대표 역시 "30홍콩달러 인상안에 실망했다"며 "이번 인상폭이 정부임대주택 임대료 인상폭인 10%보다 낮다"고 지적하고 "저소득 노동자들이 호황의 열매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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