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기 가수이자 배우 하운시(何韻詩·35, 사진 오른쪽)가 커밍아웃했다.
1996년 데뷔 이래 분명하지 않은 성 정체성 때문에 끊임없이 갖은 소문에 휘말린 하운시가 전날 자신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고백했다.
하운시는 홍콩에서 열린 동성애자 이벤트 '동지는 용감하다(同志是敢的 Dare to Love)에 부모와 함께 참가했다.
친구 황위문(黃偉文) 황요명(黃耀明), 서호영(徐濠縈)과 더불어 등장한 하운시는 무대에 올라가 스스로 레즈비언이라고 선언해 만장의 격려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하운시는 "아직 사회에는 편견이 많지만 더는 침묵할 수 없었다"며 "커밍아웃을 줄곧 생각했으나 기회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오늘 의무감을 갖고 여러분에게 자랑스럽게 말한다. 난 동성애자다. 세상은 더 좋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여가수로는 처음 레즈비언이라고 공개한 하운시는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 부모와 포옹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운시는 이후 웨이보(微博)에 "오늘 난 정말 행복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1996년 홍콩 제15회 신인가수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2003년 작고한 톱스타 매염방(梅艶芳)의 내제자로 들어간 하운시는 2001년 첫 싱글 '퍼스트(First)'를 시작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중국어 음악대상 광둥어 여가수상, 중국원창음악 유행방 여가수상, 대만 금곡장 여가수상을 받았다.
연기자로서도 '탈명금(奪命金)'으로 올해 대만 금마장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중국어 전영대장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유룡희봉(遊龍戱鳳)'에서 호연으로 홍콩 금상장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이밖에 무대극 '양축하세전기(梁祝下世傳奇)와 '가보옥(賈寶玉)'을 제작 출연하는 등 다재다능한 실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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