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애완동물이 아동 증가 앞질러… 인구 대책 시급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11-15 12:10:58
  • 수정 2012-11-15 12:20:54
기사수정
  • 제436호, 11월15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정부의 인구정책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혼과 육아는 홍콩인들에게 '고통스런 임무'로 여겨지고 있다.

출산율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나 개를 자식처럼 기르는 부부는 크게 늘고 있다.

2006~2011년 4세 이하 아동 증가는 17.2%에 불과한 반면 같은 기간 홍콩시민들이 기르는 고양이나 개의 숫자는 각각 69%, 25% 증가했다.

개나 고양이가 아동 증가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게다가 인구노화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41년에 이르면 15~64세의 홍콩시민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홍콩정부는 2007년 인구정책 마련을 위해 인구정책운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장인 정무사장을 비롯해 재정사장과 6명의 국장이 포함되어 있으며 올해 5월까지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장기적인 계획 부족, 출산 장려 정책 등 실질적인 내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렁춘잉 신임행정장관은 경선 당시 위원호의 업무 목표가 불분명하다고 맹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신임정부는 지난 7일 인구위원회의 새로운 구성안을 발표했다. 위원장인 Carry Lam(林鄭月娥) 재정사장, 다수의 홍콩정부의 국장 외에도 홍콩가족계획지도회 대표와 경제학자 등 11명의 비관료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홍콩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1.2명으로 정상 수준인 2.1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뚜렷한 인구 청사진이 필수적이다.

Simon Shen Xu Hui(沈旭暉) 중문대 교수는 올해 초 홍콩정부가 연령별, 교육수준별 등 구체적인 지표가 담긴 이상적인 인구 청사진을 제정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올해 10월 싱가포르는 출산율 목표를 1.2명에서 1.4~1.5로 높였고 연말 인구통계백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날드 창 전행정장관은 3자녀 출산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인구정책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인구정책은 한걸음에 이루기 힘들다. 결혼과 육아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사회적으로는 고양이나 개가 아이들보다 많아지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