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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YES to YOUR LIFE” 멘토의 인생시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12-06 14:55:15
  • 수정 2012-12-06 14: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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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39호, 12월6일
 지난 추석 연휴에 한국에 간다면서 푸념조로 말하는 직장녀 K를 만났다. "아직 싱글인데 제가 외국서 있으니까 연휴에 들어와서 맞선이나 보라고 부모님이 약속을 세 군데나 잡아놨대요. 아 어쩜 좋아요, 도착하는 당일 저녁부터 수난이 시작돼요. (한숨) 전 그냥 이 나이 먹도록 이렇게 시키는 대로 살다가 죽을 팔잔가 봐요."

형제들과 달리 고분고분하게 말 잘 듣는 아이로 자란 그녀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짐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집에서 찍어준 대학에서 하라는 전공을 공부한 뒤 아버지가 가라는 기업에 취직한 그녀에겐 엄친딸 특유의 자부심은커녕 우울감이 역력했다. 한창 나이에 노상 달고 있는 다크서클이 안쓰러워진 나는 K에게 김난도 교수의 인생시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이자 자칭 '고시 낙방생', 학생들에겐 '란도샘'으로 불리는 김난도 교수는 국내 출판 역사상 최단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출간하고 최신작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를 발표한 청춘 멘토다.

란도샘이 강연에서 젊은이들에게 소개한 인생시계는 우리가 80년을 산다고 가정하고 80년을 하루로 잡아 현재 나이로 인생 시간을 알아보는 계산법이다. 80살이면 24시가 되고 40살은 정오 12시가 되는 셈이다. 10년은 3시간이고 1년은 18분으로 계산한다. 그렇게 계산하면 20살은 아침 6시가 되고 60살은 저녁 6시라는 답이 나온다.

80년 = 24시간
10년 = 3시간
1년 = 18분

계산하고 보니 올해 31살인 K의 인생시계는 겨우 아침 9시 1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막 하루의 시동이 걸리는 시간, 무엇을 포기하고 털썩 주저앉기엔 턱없이 이른 시각인 것이다. 자기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입꼬리에 살짝 미소를 띤 그녀가 말했다. "이제부턴 정말 제 앞가림은 제가 하면서 똑부러지게 살 거예요."

부모는 자식이 갈 길을 척척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아니다. 사사건건 네비게이션의 지시가 없어도 앞길을 개척할 줄 아는 감각과 판단력을 키우도록 자식을 지지 응원하는 서포터일 뿐이다.

다른 현명한 부모들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법을 자식에게 가르치지 않았다고 자기 부모를 탓해봐야 소용없다. 인생시계가 멈추지 않은 이상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원하는 목적지를 직접 결정하고 그곳에 가장 자신있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 나만의 노란 벽돌길에 첫발을 내딛는 짜릿한 여정을. 지금 이 순간.

<글·베로니카 리(veronica@coaching-z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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