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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정 시위는 홍콩에 톈안먼사태 같은 충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1-26 1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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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2호, 1월27일] "한국 농민들의 홍콩 원정시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버금가는 충격"   한국 연합뉴스 22..
[제112호, 1월27일]

"한국 농민들의 홍콩 원정시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버금가는 충격"

  한국 연합뉴스 22일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원정 시위를 온 한국 농민들이 마지막에 '추태'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인들에게 '어필'한 원인을 분석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CMP 신문은 폭력   시위에도 불구하고 현지 홍콩인들이 단식농성에 동참하기도 하고 음식과 돈을 건네는 등 여전히 시위대에 우호적이라며 대장금의 이영애나 가수 비보다는'카리스마' 면에서 한참 떨어져보였던 이들이 홍콩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미스테리라고 전했다.

일부에선 시위대의 이런 인기 전략이 여론 및 감성 조작에 능한 한국 농민,  노동자들의 시위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리딩대학 연구원 데렉 위엔은 "한국 시위대가 '4세대 전쟁' 전략을 마스터한 것이 틀림없다"며 "홍콩 시민은 한국인들의 대의명분에 비이성적으로 동조하고 감성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4세대 전쟁은 종래의 병력, 무기, 전략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념과 종교, 문화의 갈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주로 대중을 상대로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박하순 사회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당초 홍콩 언론의 평가가 시위대에 너무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홍콩 시민들의 지지를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시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작 전술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홍콩 시민의 지지는 전혀 우리의 목표도 아니었고, 또 지지를     얻기 위해 그다지 노력하지도 않았다. 단지 가급적 좋게 보이려고 했을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홍콩 링난(嶺南)대 강사 입얌총도 시위대가 여론을 조작한 흔적은 발견치 못했다며 홍콩 시민들이 국제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돼 시위대를 지지하게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위엔 연구원은 질서 있고 다소 속박된 홍콩인들의 삶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권위에 도전하는 한국 시위대를 지지하게 된 한 원인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홍콩을 휩쓴 한류 열기도 홍콩인들이 시위대에 우호적일 수 있었던 한 배경이 됐다.
  링난대 문화학과 리사 렁 교수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홍콩인들의 애정과 한국 시위대에 대한 지지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대장금에서 한국 농민들에게로 감정의 전이가 곧바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원인분석 결과는 달랐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은 한국인들의 원정 시위가 홍콩 시민들에게 큰 교훈이 됐다는 점은 공감했다.

  렁 교수는 "홍콩인들은 TV 드라마를 통해서만 알고 있던 한국인을 보다 현실적인 눈을 갖고 보게 됐으며 이번 사태가 국제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입얌총은 홍콩 시민들이 톈안먼 사태로 중국 대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일을 언급하면서 "이번 한국 농민의 시위는 마치 1989년 톈안먼 사태와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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