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올해의 노래' 등 '4관왕'
홍콩 내 K-POP열기 다시금 실감케
'아시아의 MTV 뮤직 어워즈'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지난달 30일 완차이 소재 홍콩 컨벤션익스히비젼센터(Hong Kong Convention & Exhibition Center)에서 장장 6시간 동안 화려하게 진행됐다.
CJ E&M의 신규채널 '채널엠' 런칭을 기념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축제로 기획된 올해 MAMA에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상식답게 싸이, 슈퍼주니어, 빅뱅 등 대한민국 최고 가수들을 비롯 정우성, 송승헌, 최지우, 한가인 등이 시상자로 참석했다. 성룡, 왕리홍 등 중화권 스타들과 B.O.B, 아담 램버트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도 참석해 시상식을 더욱 빛냈다.
이번 MAMA에선 싸이가 전 세계를 '말춤'열풍에 빠뜨린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3개의 대상 가운데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을 비롯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 등 총 4개 부분을 석권했다. 나머지 대상 부분인 '올해의 앨범상'은 슈퍼주니어의 'Sexy free & single', '올해의 가수상'은 빅뱅에게 각각 돌아갔다.
MAMA 무대는 총 4부로 나뉘어 여러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관심을 모았던 오프닝 무대는 시상식 장소인 홍콩의 특색을 살려 송중기, 지드래곤, 정재일, 방용국, 에일리, 록밴드 피아가 함께 '영웅본색'의 주제가인 '당위정'을 부르는 무대로 꾸며졌다.
이후 1부 무대에선 가인의 '피어나', 시스타의 '나 혼자', 현승 & 현아의 '트러블 메이커'등 섹시미를 뽐내는 무대들이 이어지며 현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이번 MAMA에서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상을 받은 중국 인기가수 왕리홍의 무대도 이어져 홍콩 팬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 영화 '베트맨'의 주요 캐릭터로 분장한 에픽하이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픽하이는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박진영과 2PM멤버인 장우영의 합동 무대로 시작된 2부에서는 한국과 미국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의 자존심 대결도 볼 수 있었다. 슈퍼스타K 시즌4 우승자인 로이킴과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8 준우승 출신의 인기 가수 아담 램버트의 무대가 이어지면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난달 홍콩에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샤이니와 같은 소속사 신인 그룹인 한중 합작그룹 EXO의 공연도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 기존 한국 아이돌 그룹 뿐 아니라 신인 그룹들의 홍콩 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3부는 빅뱅과 함께 홍콩 내 아이돌 그룹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무대로 시작됐다. 리더인 이특의 군 입대와 또 다른 멤버인 시원이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인해 불참했지만 MAMA 현장을 찾은 6,500여 팬들은 그 어느 가수의 공연 때보다 큰 환호성을 보냈다. 3부에서는 중국 여가수 리위춘, 태국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인기가수 내튜(Nattew)의 무대 등 한국 이외의 아시안 가수들의 무대들이 이어지며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시상식의 취지를 살렸다. 3부 클로징은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홍콩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빅뱅의 무대로 꾸며졌다.
마지막 4부는 미국 인기 힙합가수인 B.O.B와 서인영, 케이윌의 합동 무대로 시작됐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Airplane'과 'Nothing on You'로 한국 팬들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을 위한 무대였다는 평가다.
2012 MAMA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무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빌보드 차트 2위, 영국, 중국차트 1위 등 전 세계적인 '말춤'열풍을 일으킨 싸이는 MAMA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조금도 부족함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홍콩대, 중문대 등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 100여 명이 백댄서로 출연해 큰 스케일의 무대였다.
MAMA 무대가 끝난 후 대상을 차지한 3개 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MAMA를 찾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300여개 언론사 취재진의 취재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이었다.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슈퍼주니어는 "2012년에 6집을 통해 열심히 활동했는데 그 보답을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2013년에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겸손한 슈퍼주니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노래상을 차지한 싸이는 "올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한 해"라며 운을 뗀 뒤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며 건강관리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부름을 받고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더욱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심을 받고 있는 후속곡에 대한 질문에는 "솔직히 강남스타일을 능가하는 노래를 만들기는 힘들 것 같다"며 "지금의 사랑과 인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재미있는 음악으로 보답드리겠다"며 생각을 전했다.
한편, 올해의 가수상을 차지한 빅뱅은 이번 주말 콘서트를 의식한 듯 사진 촬영 이 후 별다른 수상 소감 없이 기자회견 자리를 떠나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2012 MAMA 수상자 명단
◇ 올해의 가수상 = 빅뱅
◇ 올해의 노래상 = 싸이
◇ 올해의 앨범상 = 슈퍼주니어
◇ 남성 그룹상 = 빅뱅
◇ 여성 그룹상 = 씨스타
◇ 남성 솔로상 = 지드래곤
◇ 여성 솔로상 = 아이유
◇ 신인상 = 버스커 버스커(남자), 에일리(여자)
◇ 베스트 글로벌상 = 슈퍼주니어(남자), 카라(여자)
◇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 = 샤이니(남자 그룹), 에프엑스(여자 그룹), 싸이(솔로)
◇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상 = 다비치(그룹), 케이윌(솔로)
◇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 = 버스커 버스커
◇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 = 에픽하이
◇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 싸이 '강남스타일'
◇ 베스트 OST상 = 서인국·정은지 '올 포 유'
◇ 베스트 콜라보레이션상 = 트러블메이커
◇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상 = 왕리홍
◇ 베스트 아티스트 오브 차이나상 = 리위춘
◇ 뉴 아시안 아티스트상 = EXO
◇ 엠넷 PD선정 특별상 = B.A.P
◇ 인터내셔널 페이보릿 아티스트상 = 싸이
◇ 가디언 엔젤 월드와이드 퍼포머상 = 빅뱅
◇ 최고의 라인상 = 슈퍼주니어
◇ 스타일 인 뮤직상 = 가인
◇ TVB's 초이스상 = 조이융
<위클리홍콩 박광규 인턴기자(<A href="mailto:heffy_end77@naver.com">heffy_end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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