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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기에 직격탄 맞은 홍콩 증권가 '찬바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12-06 15:49:40
  • 수정 2012-12-06 15: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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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사 줄줄이 감원…"3~4년 사이 가장 힘든 시기" 아시아 금융 1번지 홍콩 센트럴지구. 이곳의 최근 가장 큰 이슈는 '감원'이다. CS, UBS..
글로벌 금융사 줄줄이 감원…"3~4년 사이 가장 힘든 시기"

아시아 금융 1번지 홍콩 센트럴지구. 이곳의 최근 가장 큰 이슈는 '감원'이다. CS, UBS, HSBC 등 굵직한 글로벌 금융사들 사이에서도 정리해고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중이다. 신규 채용은 거의 없다. 실력 없는 인력이 자연스레 걸러지는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씁쓸한 농담도 오간다.

센트럴지구에 위치한 국제파이낸스센터(IFC) 20층은 KDB대우증권 홍콩지점과 스페인 2위 은행 BBVA가 함께 쓰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사답게 최근 사람이 줄줄이 나가고 있다"고 귀뜸했다. BBVA는 원래 이 건물에만 복수의 층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었지만 20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정리했다.

홍콩 금융업의 침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홍콩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일 증권매매 거래량은 500억 홍콩달러로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3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자랑하던 IPO(기업공개) 역시 올해 55개, 1000억 홍콩달러 규모로 지난해(89개, 2600억 홍콩달러) 대비 크게 줄었다.

밥그릇은 작아졌지만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특히 홍콩의 경우 주식매매의 70% 가량이 은행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들 은행이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으면서 영업을 하자 증권사들도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수수료 최저선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브라이언 펑(Brian Fung) 홍콩증권업협회 회장은 "해외투자자 유치를 위해 내년부터 주식선물옵션 시장의 연장(오후 5시~11시)도 이뤄진다"며 "오후 4시15분 폐장 이후 45분을 쉬고 바로 근무를 하는 셈이어서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펀드 지형도도 바꿨다. 홍콩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체 펀드 판매에서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 64%, 16%였다. 이 비중은 리먼사태를 거치며 지난해 각 44%로 같아졌다. 올 들어서는 유럽발 재정위기를 거치며 채권형 펀드의 판매 비중이 68%까지 치솟았다(지난 7월 기준).

샐리 웡(Sally Wong) 홍콩자산운용협회 회장은 "홍콩에 진출한 자산운용사들은 모두 홍콩 기반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사이기 때문에 해외 상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1800여 종류에 달하는 다양한 펀드를 보유하고 있어서 피해는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홍콩 증권가의 부활에 있어서는 중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다. 홍콩 증시 상장사 가운데 60% 이상이 실질적으로 중국과 관련된 기업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IPO 기업 대부분도 중국 관련 종목이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가 바닥을 올해 찍고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9%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또 시진핑 총서기 체제로 전환한 중국이 금융업을 얼마나 개방하는지, 그 과정에서 홍콩에 어느 수준의 우대정책을 주는지 여부가 현지 증시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대목이다.

김종선 KDB대우증권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은 "경기가 워낙 많이 떨어져 있으니까 긍정적인 전망이 많은 편이다"라며 "최근 3~4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는데 글로벌 증권사들의 경우 장기 프로젝트 상에서 나름대로 IB, 트레이딩, 웰스 매니지먼트쪽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홍콩=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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