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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쪽방 6만7천 개… '달팽이집 쪽방살이' 28만 가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12-20 12:50:48
  • 수정 2012-12-20 13: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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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1호, 12월20일
<사진 출처 : Metro Daily >
<사진 출처 : Metro Daily>
 

면적은 작고 집값은 높은 홍콩의 적지 않은 서민가정이 쪽방으로 내몰리고 있다.

쪽방 문제 관련 단체는 3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을 조사한 결과 약 42%가 쪽방으로 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파트 하나를 평균 4.3개의 쪽방으로 개조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최소 6.7만 개의 쪽방 아파트에 28만 가구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쪽방은 집 한 채를 나무판자로 나눠 여러 구역으로 나눈 방인데 크기는 매우 작아 침대와 간단한 조리 도구, 전자 제품을 채워 넣으면 방 하나가 꽉 들어차 몸 하나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다.

낡은 건물에 나무판으로 나눠 만든 쪽방은 비위생적이고 화재의 위험이 크기때문에 주거용으로 적합하지 않지만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서민이나 빈곤층이 많이 거주한다.

민간단체인 전향관주당방평태(全港關注劏房平台)는 "지난 16일 과거 2개월 동안 콰이칭, 카우룬시티, 삼수이포, 토카완, 쿤통과 중서구(中西區) 등에 있는 지은 지 30년 이상 된 건물 4045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2%인 1639개가 쪽방으로 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홍콩에 이와 유사한 낡은 건물이 약 1만6천개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6만7천개의 쪽방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동 단체는 "매 단위를 평균 약 4.3개의 쪽방으로 개조한다고 할 때 쪽방에 거주하는 가정은 28만 가구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동 단체는 "'쪽방살이' 465개 가정을 방문 조사한 결과 쪽방의 평균 월세는 2,985홍콩달러로 가정 수입의 36%를 차지한다"며 "홍콩통계처가 발표한 홍콩 거주민의 수입 대비 임차료 지출 비율인 25.7%를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쪽방의 스퀘어피트당 평균 임대료는 27.14홍콩달러로 홍콩의 민영주택의 22.2홍콩달러보다 높아 저소득층인 쪽방살이 가정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따이콕초이(大角咀)의 한 쪽방에서 생활하는 란(蘭)씨는 "현재 방 3개 짜리 쪽방에서 살고 있는데 월세 3,900홍콩달러를 집주인이 내년 1월 말부터 5,900홍콩달러로 인상한다고 알려왔다"면서 "만약 집세를 올려주지 못하면 바로 쫓겨나게 된다"며 한숨지었다.

란 씨의 온 가족이 인테리어업체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는 남편의 월급 1만 홍콩달러에 의지하고 있다. 그는 채소 하나를 사도 여러 번 생각한 뒤에 결정한다고 털어놓고 "하루빨리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이라며 정부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 단체는 당국이 홍콩의 쪽방 숫자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서민들의 고통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 단체는 당국이 3년이 넘도록 정부주택에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신청자들에게 정부주택과 민영주택 월세 차액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공장용 빌딩이나 사용하지 않는 학교 건물, 정부 건축물 등을 개조해 더 많은 보금자리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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