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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대 시험 중 화장실 이용 여학생에 "문 열고 볼일 보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12-27 16:18:58
  • 수정 2012-12-27 16: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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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2호, 12월28일
네티즌 인권 침해 비판

홍콩과기대에서 발생한 학생 인권 침해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시험 감독을 하던 한 조교는 시험 도중 복통과 설사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밝힌 여학생에게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보라고 요구했고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당하게 될 것을 우려한 여학생은 결국 복통을 참아가며 시험을 다 마치지 못한 채 허둥지둥 답안지를 제출하고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다.

과기대 생물학과 재학생으로 알려진 이 여학생은 교수에게 이 사실을 항의했지만 이메일을 통해 "문이 달린 화장실은 인류 전통이 아니다"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고 이에 불만을 품은 여학생이 인터넷에 사건을 공개하자 학생단체는 학교에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터넷 상에서도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조교의 요구가 부당하고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규정이 엄격한 여러 대학 진학 시험에도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보라는 요구사항은 없다며, 교수가 학생에게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 제출, 몸수색 등을 통해서라도 화장실에 숨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걸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교의 행위를 옹호하는 주장도 있다. 한 과기대 학생은 급한 볼일을 핑계로 화장실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괴상한 규정'이 생겨났다며 중국 본토 출신인 해당 교수가 이미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관련 규정을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과기대는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취재에 휴가기간인 관계로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 감시단체인 홍콩인권감찰(香港人權監察, Hong Kong Human Rights Monitor)은 화장실 사용은 지극히 기본적인 권리라며, 관련 규정이 인권과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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