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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식용유 홍콩 유통기준치 7.5배 초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12-27 16:21:55
  • 수정 2012-12-27 16: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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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2호, 12월28일
▲ 중국의 공장에서 생산한 식용유에서 기준치를 7.5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사진 출처 : Metro Daily >
▲ 중국의 공장에서 생산한 식용유에서 기준치를 7.5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발견됐다. <사진 출처 : Metro Daily>
 암을 유발 시킬 수 있는 식용유가 홍콩에서도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식품환경서는 식용유 수입업체인 영흥유행(永興油行)이 10개가 넘는 식당에 공급한 식용유에서 검출된 발암물질 벤조에이피렌(Benzo[a]pyrene)이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중국의 식용유 생산업체인 북대황(北大荒)에서 생산한 식용유에서도 기준치를 7.5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입법회 식품안전 및 환경위생 사무위원회 대표인 알란 렁(Alan Leong Kah-kit) 의원은 "정부의 식용유 관리 감독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올해 2월 발효된 식품 추적 시스템은 식품수입상과 판매업체가 관련 자료를 기록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에 적발된 식용유 수입업체는 원산지와 판매한 업체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렁 의원은 조사 결과 감시가 부족했다는 사실이 정확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식품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홍콩에서 판매되는 39개 식용유 제품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21개 샘플에서 벤조에이피렌이 발견됐다. 특히 이 중 4개 샘플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은 기준치를 초과했다. 중국의 유명 식용유 생산판매업체인 북대황(北大荒)의 '금제농향화생유(金帝濃香花生油)'에서 채취한 2개의 샘플에서 각각 17㎍/kg, 16㎍/kg이 검출됐다. 이는 EU 기준치의 7.5배와 7배, 중국 기준치의 0.7배와 0.6배를 초과하는 양이다. 영흥유행(永興油行) 역시 2개의 샘플에서 EU 기준치의 2.1배와 1.9배에 달하는 6.2㎍/kg, 5.8㎍/kg이 검출됐다. 영흥유행이 제조한 다른 6개 샘플에서도 벤조에이피렌이 검출됐지만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한편, 영흥유행은 북대황(香港)에서 식용유를 구입한 뒤 이를 희석해 식당 등에 나눠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벤조피렌은 300-600℃ 사이 온도에서 불완전연소로 생성되며,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 존재한다.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식재료에서도 검출된다. 식품의 조리 가공 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등이 분해되어 생성되기도 한다. 국제암연구소는 '확인된 인체 발암물질(group 1)'로 분류하고 있다.

발암물질 식용유 검출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북대황과 영흥이 식품환경서에 생산지와 판매경로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발암물질 식용유가 얼마나 많은 식당에 공급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식품환경서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식용유를 섭취하더라도 공중위생에 큰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급업체에 회수를 명령했다. 식품환경서는 4개 샘플에 대해 다른 유해 물질 포함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대황의 관계자는 문제가 된 식용유는 캐나다에서 수입한 것으로 식용안전 검증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실상 식품안전센터가 식용유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더라도 홍콩 법규에는 식품의 벤조에이피렌 함유량 허용 기준치가 규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처벌이 쉽지 않다. 그러나 식품환경서는 시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 2개월 동안 홍콩에서 수입 제조 판매되는 모든 식용유를 대상으로 벤조에이피렌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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