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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조계 때아닌 가발 논쟁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1-17 11:43:16
  • 수정 2013-01-17 11: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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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법조계에 때아닌 가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의 변호사 조직은 영국처럼 법정에서 변론할 수 있는 법정변호사(barrister)와 주로 법률 관련 서류 작..
가발쓴 홍콩의 판사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가발쓴 홍콩의 판사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 법조계에 때아닌 가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의 변호사 조직은 영국처럼 법정에서 변론할 수 있는 법정변호사(barrister)와 주로 법률 관련 서류 작성 업무를 하는 사무변호사(solicitor)로 분류되며 법정변호사만 법정에서 말총으로 만들어진 가발(위그)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오는 4월초부터 사무변호사들도 고등법원과 종심법원에서 변론할 수 있게 되면서 가발 착용 논란이 시작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

사무변호사 8천여명이 소속된 홍콩율사회는 법정변호사만 가발을 쓰게 되면 배심원들에게 사무변호사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며 사무변호사의 가발 착용 허용을 주장하고 나섰다.

스티븐 훙 홍콩율사회 부회장은 법정에서 법정변호사와 사무변호사 간 복장 차이가 배심원들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정변호사 단체인 홍콩대율사공회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쿠마르 라마나탄 홍콩대율사공회 회장은 "사람들에게 법정변호사와 사무변호사 간 차이에 대해 혼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홍콩 성시(城市)대 범죄학자인 스타니스라우스 라이는 배심원들이 헷갈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단지 가발만으로 권위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배심원들의 수준이 그렇게 낮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법관의 가발 착용 전통이 이어졌던 영국에서는 논란 끝에 2008년부터 형사 재판에서만 법관들이 가발을 착용하고 있다.

한편, SCMP는 가발 논쟁을 소개하면서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오래되고 탈색된 가발이 상급자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가발을 잘 세탁하지 않는다면서 40년 전에 산 중고 가발을 한 번도 세탁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출처 :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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