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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왕국' 중국… 창의력 부재 드러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1-17 11:46:35
  • 수정 2013-01-17 11: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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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4호, 1월17일
명품ㆍ영화ㆍ약품 등에서 건축물까지 베껴
당국, 지적재산권 보호 의지 미약...발전에 한계

▲ 어느 빌딩이 원조?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중국 베이징에 건설 중인 복합 상업건물
▲ 어느 빌딩이 원조?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해 중국 베이징에 건설 중인 복합 상업건물 '왕징 소호'의 투시도(왼쪽 사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가 충칭 시에 세우고 있는 '메이콴 22세기 빌딩'의 모형을 보면 '왕징 소호'와 건물 형태는 물론이고 공간 배치까지 똑같다.
 

중국의 '짝퉁 풍조'가 건축물에까지 확대된 것은 이제 새삼스런 뉴스거리가 아니다. 중국 충칭(重慶) 시에서 건설 중인 '메이콴 22세기 빌딩'이 수도 베이징 (北京)에 세워지고 있는 복합 상업건물 '왕징(望京) 소호'를 베꼈다는 의혹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사옥도 외양이 드러나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7성 호텔 부르즈칼리파의 범선 외관을 본떴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세계의 유명 건축물은 대부분이 '짝퉁' 형태로 중국 전국에 산재에 있다.
항저우(杭州) 톈두(天都)에 우뚝 솟은 '파리 에펠탑', 톈진(天津)의 '뉴욕 맨해튼', 쑤저우(蘇州)의 런던 타워 브리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장쑤성 우시(無錫) 일대의 난창(南長), 가오신(高新),장양(江陽), 화시천(華西村) 등 5개 지역의 법원 청사는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겉모습을 모방했다.

15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해적판 문화'의 탐욕에는 끝이 없다. 시계ㆍ가방ㆍ의류ㆍ스포츠용품 등의 명품은 물론이고 식료품, 의약품에도 가짜가 판친다. 서적ㆍ음악ㆍ영화에는 불법 복제 DVD 때문에 진품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다 심지어 유럽의 유명 가구점을 그대로 본뜬 곳도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세계 명품업체들과 기업에 돌아간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지적재산권 보호에 그다지 힘을 기울이지 않는 모습이다. 각 국이 중국을 비난하면서 직접 제재에 나서는 이유다.

유럽연합(EU)이 작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EU 회원국 세관에서 작년 적발된 '가짜 상품'중 73%가 중국산이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수년 간 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슈퍼 301조 보고 관찰 명단에 올렸다.

중국에 만연된 짝퉁 풍조는 미국 언론 매체는 물론 독일 주간지 슈피겔,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영국의 가디언 지 등 서구 언론매체들의 단골 메뉴가 됐다.

국제지적재산권연맹(IIPA) 법률고문 마이클 슐레징거는 "현 시대에 지적재산권과 창의력은 한 국가의 경제ㆍ사회ㆍ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이는 미국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국도 지적재산권이 국가발전에 미치는 연관성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는 중국이 '짝퉁'과 불법 복제가 외국산 제품을 넘어 자국 기업 간으로 확대되자 지적재산권 보호와 이를 해결하는 법률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중국 당국의 짝퉁 근절 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 무역대표부가 작년 말 발표한 '악명높은 시장'에는 쉰뎬(迅電), 텅쉰파이파이(騰迅拍拍), 거우거우(狗狗) 등 중국 인터넷 사이트 3개가 포함됐다.

중국의 짝퉁 성행은 일시적으로 제조업자와 상인에게 돈 벌이가 되지만 궁극적으론 나라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VOA는 지적했다.

이를 지적한 대표적인 인사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작년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을 위한 환영 연설에서 중국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미국 경쟁력을 추월할 수는 없다며 그 것은 창의력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민 사상과 언론 자유를 억제하는 전제주의 체제에선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많아도 창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은 세계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올라서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여러 면에서 '굴기(崛起·우뚝 일어섬)'해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이 높아지겠지만 짝퉁과 불법 복제가 성행하는 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VOA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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