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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분유 품귀현상…중국인 ‘싹쓸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2-01 11:18:50
  • 수정 2013-02-01 1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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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은 천정부지 ‘홍콩시민 분노 폭발’
지난달 홍콩의 분유 수입량이 2배로 증가했지만 중국 보따리상의 사재기로 분유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분유를 구하지 못한 홍콩시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비양심적인 약국이나 상점은 분유를 진열해 놓지 않고 따로 보관해 중국인들에게 웃돈을 받고 판매하거나 다른 상품을 같이 구매하도록 강요하고 있어 홍콩부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가격에 분유를 살 수밖에 없거나 구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분유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홍콩과 마카오 상점 대부분은 유명 외국산 상표 분유에 대해 1인당 하루 구입량을 제한하고 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는 분유 구입 관련 불만신고가 쏟아지고 있고 온라인상에서는 홍콩엄마들이 모여 ‘메뚜기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이 몰리는 중국 선전(深圳) 접경 지역인 ‘셩수이(上水)를 되찾자’는 홍콩시민들의 항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시민들의 분노가 높아지자 식품환경위생국 고윙만(高永文) 국장은 분유 공급 확보를 위한 고강도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고윙만 국장은 보안국과 분유회사 등과 보따리상과 비양심 약국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으며 일부 분유회사는 비양심적인 약국에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12월)의 분유 수입은 413만 킬로그램으로,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분유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이번 달 소비자 위원회에는 26건의 분유 관련 불만 신고가 접수됐다.

홍콩 유명 육아교육 사이트인 Baby Kingdom(親子王國)에는 엄마들이 일어나 중국인들이 홍콩의 자원을 약탈하는 중국인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메뚜기 반대’ 시위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폭발적인 호응이 일어났다.

한 네티즌은 현지인 우선 구매(港人港奶) 제도 실시를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공급량은 문제가 없지만 보따리상의 구매가 크게 늘어나고 일부 비양심적인 약국에서 가격을 높이고 있는 게 분유 품귀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문제가 있는 판매처에는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에 보따리상 제재를 요구할지 여부는 좀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드존슨(Mead Johnson), 애버트(Abbott), 프리소(Friso), 와이어스(Wyeth) 등 분유회사들은 모두 제품 공급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프리소는 연초부터 춘절기간까지 최소 100만통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회원 가입한 홍콩엄마들에게는 구입수량을 제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드존슨 역시 불량한 판매 행위가 발견되는 판매점에 대해 제품 공급을 중단하도록 서로 협조하도록 적극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멜라닌과 발암물질 분유 파동 등으로 자국산 분유데 대한 불신이 깊은 중국인들의 분유 사재기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중국 보따리상의 싹쓸이로 촉발된 홍콩시민의 불만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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