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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의 몸살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2-07 12: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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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대형은행들 감원·비용절감에 센트럴 공실률 3년간 최고..런던에 1위 뺏겨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업무지구로 꼽히는 홍콩의 위상이 잠시 멈칫하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글로벌 대형투자은행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임대료가 저렴한 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최근에 '가장 비싼 업무지구' 자리에서 밀려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서 가격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센트럴업무지구의 공실률은 3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존스 랭 라살에 따르면 홍콩 센트럴 업무지구의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초 3.6%에서 11월말에는 4.9%로 상승했다. 이 지역의 A등급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3분기 기준 5.5%로 더 높다. 일년 만에 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임대료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센트럴 지구의 주요사무실 평균 월 임대료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평방피트당 98.80홍콩달러(12.75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12%하락,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센트럴 지구의 건물주들은 세입자를 끌기 위해 임대료를 지난해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부르고 있다. 부동산투자 분석기관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아시아 지역의 사무실임대시장 신뢰지수가 지난 1분기 62.9%에서 4분기에 57.1%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영국의 부동산컨설팅사인 DTZ 홀딩스는 이달 들어 런던의 중심가인 웨스트엔드가 '가장 비싼 오피스 지역' 순위에서 홍콩을 추월,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런던 중심지의 경우 1인당 사무실 공간에 들어가는 비용은 런던이 연간 2만3500달러인 반면 홍콩은 2만2190달러를 기록했다. 11위에 오른 뉴욕의 경우 1만4000달러로 훨씬 낮다.

런던의 웨스트엔드가에는 무어캐피탈매니지먼트, GLC파트너스 등 유명 헤지펀드들이 자리하고 있는 메이페어 구역과 세인트제임스 거리 등이 있다.

◇글로벌 금융사 자금 위축으로 홍콩 타격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의 자금사정이 위축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금융 거점인 홍콩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등은 글로벌투자은행들은 2011년 이후 총 300만명의 감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영국계인 바클레이스도 아시아 인력 15%를 줄인다는 방침을 최근 세웠다.

홍콩의 글로벌 은행들은 백오피스(비영업부문) 부문의 사무실을 임대료가 3분의2 수준으로 낮은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센트럴 지구와 지하철로 15분 이내 거리인 아일랜드이스트, 침사추이, 셩완 구역의 공실률은 3% 아래로 떨어졌다.

카울롱이스트의 경우 공실률이 12.9%에서 9.6%로 떨어지면서 금융권 백오피스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은 최근 영업부서를 아일랜드이스트로 옮겼다.

부동산투자 컨설팅업체인 존스 랭 라살의 벤 디킨슨 홍콩지사장은 "이러한 추세가 내년 이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최근에는 프론트 오피스(경영본부)마저도 이들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은행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중국 본토의 금융회사들이 글로벌 확장을 위한 관문으로 홍콩에 대거 흘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세빌스(SVS)의 시몬 스미스 연구원은 "국제 투자은행들은 브랜드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하지만 중국 본토의 기업들은 좋은 지역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임대료가 이 때문에 올해 10%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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