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민주파 정당인 공당(工黨)이 지난달 홍콩의 18개구(區) 30개 재래시장과 19개 대형 슈퍼마켓의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신계지역 틴수이와이(天水圍)의 식품 가격이 평균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살코기의 경우 틴수이와이에서는 kg당 112.4홍콩달러로 중서구의 49.6달러보다 1.26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공당은 틴수이와이 식품가격이 높은 이유가 구내 재래시장 중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장이 부족하다보니 링크 부동산 투자 신탁(The Link Real Estate Investment Trust)에 좌지우지되면서 임차료가 올라가고 경쟁력이 떨어져 상인들이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물건값에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당은 지난달 18개구의 살코기, 닭고기, 생선, 배추, 오렌지 등 16가지 식품가격을 조사했으며 틴수이와이의 살코기, 돼지갈비, 쇠고기, 닭고기, 생선, 배추 초이삼, 토마토, 오렌지 등 9개 식품의 가격이 홍콩의 각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살코기는 kg당 112.4홍콩달러로 중서구의 49.6달러, 쿤통(觀塘)의 33.1홍콩달러보다 훨씬 비싸고 닭고기도 틴수와이에서 가장 싼 가격이 kg당 125.6홍콩달러인 반면 중서구는 74.4홍콩달러였다.

과일 역시 틴수와이의 오렌지 가격은 개당 5홍콩달러로 중서구의 2홍콩달러 남구의 3.5홍콩달러보다 비쌌다.

틴수이와이 공련회(工聯會) 구의원은 링크의 횡포로 이 지역의 물가가 다른 지역보다 비싸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툰문(屯門)이나 윈농(元朗) 등 다른 지역에서 장을 보는 게 오래 전부터 습관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서구의 식품 가격이 비교적 낮은 데 대해 공당 관계자는 지역 내 시영 시장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틴수이와이 지역에 더 많은 시장을 건설해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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