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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석업계, 中 '부패 척결'에 된서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3-02-14 14:02:58
  • 수정 2013-02-14 19: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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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 베이'에서 쇼핑객들이 '엠페러 시계·보석' 간판 아래로 분주히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 블룸버그)
중국 시진핑 정부의 부패 척결 운동에 홍콩 보석업체가 된서리를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반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하면서 ‘춘제(설) 특수’가 실종된 홍콩 보석업체의 매출과 주가가 급락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의 보석업체들은 지난달 11월과 12월에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13.4%와 11%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시 총서기가 반부패와 근검절약 의지를 강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춘제 대목이 사라져 지난주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홍콩 소재 보석업체인 저우다푸, 초우상상, 룩푹은 모두 지난주 후반부에 주가가 6~7% 하락했다. 오리엔탈시계는 8%, 엠페러 시계·보석은 13%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유럽의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과 불가리 등을 갖고 있는 LVMH도 3% 가량 하락했다.

캔디 황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춘제 동안 소매판매가 전년대비 최대 17~1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부패 분위기가) 대중시장에는 영향이 적지만 고급품인 와인, 시계, 남성정장, 자동차 매출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의 ‘명동’인 코즈웨이 베이 쇼핑 지구에서는 몇몇 시계와 보석판매점이 이미 약국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는 이제 보석 대신 중국 본토 방문객에게 인기 있는 분유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통상 춘제 연휴가 시작되기 2주 전부터 축제에 돌입한다. 고용주들이 파티를 열어 근로자들에게 술과 음식을 제공하고 아이패드와 아이팟 같은 선물을 주기도 한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도 공무원들에게 저녁을 대접하는 관례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달랐다. 시 총서기는 지난달 부패를 저지른 공무원은 엄하게 처벌해야 하며 부패 관련자들은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사치로 부패가 만연해지는 만큼 근검절약에 앞장서야 한다"며 절약을 강조했다.

이에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중국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도 신년파티를 부분적으로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나라 전체가 조용한 춘제를 보내고 있다.

방송사도 “윗사람에게 보낸다”, “상급자의 체면을 세운다” 등의 문구가 들어간 상품 광고와 함께 명품시계와 진주 등 고가 선물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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