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문화구 건설비용 200억홍콩달러 초과…당초 예산의 2배 홍콩정부의 야심찬 계획인 서구문화구(西九文化區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서구 문화구 건설비용 200억홍콩달러 초과…당초 예산의 2배
홍콩정부의 야심찬 계획인 서구문화구(西九文化區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가 첫 단계부터 초과 지출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이사회(西九董事局)의 한 소식통은 최신 예측에 의하면 건설비용이 400억~500억홍콩달러로 당초 예산인 216억 홍콩달러의 두 배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서구 관리국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합영방식과 명명권(naming rights) 판매 등의 방안을 연구했지만 입법부에 추가 예산 신청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입법회 의원은 문화구의 공사가 이미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미 머리가 젖었는데 다시 돈을 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당초 예산을 잘못 산출한 부서와 담당자가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화구 대변인은 공사비용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파악한 뒤 다시 시민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구 문화구는 곧 첫 단계 성과물을 앞두고 있다. 이 중 드라마 센터는 설계의 최종 조정이 끝나면 빠르면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M+ 시각문화박물관 설계 공모 결과도 빠르면 6월 중에 발표되고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구 사업이 빠르게 진척되는 만큼 재정 상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홍콩정부는 2008년 216억홍콩달러를 투자하는 등 문화구 사업을 적극 지지해 왔다.
그러나 당시 경제 상황에 맞춘 가정과 현재 시장의 실제 상황에 심각한 차이가 나타나면서 서구문화구에 막대한 추가 지출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외부에서는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말 설계를 확정한 드라마 센터의 경우 건설비용이 2006년에는 13억 홍콩달러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27억 홍콩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됐다.
문화구 이사회는 당시 “다른 항목도 비슷한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6월 설계 공모 결과가 발표될 M+ 역시 당국은 2008년에는 건설비용을 약 26억 홍콩달러로 추산했지만 이사회 소식통은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드라마 센터와 추가 지출 규모가 비슷할 수준으로 총 공사비용이 50억 홍콩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개 항목만으로도 정부가 지급한 비용의 40%을 차지하게 된다.
문화구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초과 지출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얼마나 더 필요한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며 대체적인 추산으로는 전체 문화구의 최종 건설비용은 400억~500억홍콩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사회는 일단 지급된 비용이 있으니 계속 추진하자는 의견과 문화구의 규모를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민당 KWOK Ka-ki(郭家麒) 입법회 의원은 “2008년 입법회 서구룡문화오락예술구발전계획 위원회 위원일 당시 당국이 예산을 너무 보수적으로 계산한다는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며 “문화구 개발은 계속 진행돼야 하겠지만 정부가 건설비용 예산을 적게 작성해 일단 입법회에 통과시킨 후 다시 추가 예산을 요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하고 “이번만큼은 당시 예산을 담당한 부서와 관련 공무원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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