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길에 떨어진 7만홍콩달러의 현금을 줍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 페리회사의 정비공인 한 남성이 22일 새벽 출근 도중 메이푸(美孚)의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
만약 길에 떨어진 7만홍콩달러의 현금을 줍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
페리회사의 정비공인 한 남성이 22일 새벽 출근 도중 메이푸(美孚)의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7만홍콩달러가 넘는 현금이 든 종이봉투를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주인에게 되돌려 주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 6시 경 윈농(元朗)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람(林) 씨는 이날 매상인 7만여 홍콩달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메이푸에서 버스를 갈아타면서 그만 현금이 든 봉투를 두고 내리고 말았다.
람 씨는 던다스 스트리트(Dundas street)에서 차에서 내리면서 현금 봉투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 크게 놀라 야우마테이(油麻地) 경찰서에 가서 분실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시스템을 통해 람 씨의 신고 접수 15분 전에 메이푸에서 비슷한 물품 습득 신고가 들어온 사실을 확인하고 람 씨에게 청사완(長沙灣) 경찰서에 가서 분실물을 확인하고 찾아가도록 했다.
거액의 현금을 주웠지만 바로 경찰에 신고해 주인을 찾아준 미담의 주인공인 첸종람(陳仲林) 씨는 당일 아침 수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정류장 근처 인도에 떨어져 잇는 종이봉투를 발견했다. 사람들에게 밟혀 찢어진 종이봉투를 사람들이 다니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발로 차 길 한쪽으로 치우다 봉투 입구에 지폐가 보이자 이를 집어든 첸 씨는 봉투 속에 500홍콩달러와 1000홍콩달러짜리 지폐와 영수증이 가득 든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 첸 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첸 씨 부부는 이전에도 지갑을 두 번, 휴대폰을 한 번 주운 적이 있지만 이를 탐내본 적이 없다며 웃으며 말했다.
첸 씨 부인은 남편은 항상 끝까지 주인을 찾아주려고 노력했다며 그날 이후로 하루 종일 바닥만 쳐다보고 다니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했다.
첸 씨는 혹시 사례금을 받았냐는 질문에 현금봉투 주인이 누군지도 모른다면서 아직까지 그쪽에서 연락을 해오지는 않았다며 사례금을 원해서 주인을 찾아준 건 아니라면서 만약 사례금을 받더라도 쓰촨성(四川省) 지진 피해 성금으로 낼 생각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한 법조계 인사는 분실물을 습득하고 돌려주지 않으면 절도죄에 해당된다며 최고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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