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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화남 리포트 2006」 가라앉는 홍콩의 항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2-23 10: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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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5호, 2월24일]   홍콩의 항만 관계자 사이에 조용한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항만 발전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제115호, 2월24일]

  홍콩의 항만 관계자 사이에 조용한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항만 발전국이 지난 1월 발표한 2005년 컨테이너 취급고가 전년대비 불과 2% 증가에 머물러 오랜 세월 과시해 온 세계 선두의 자리를 싱가폴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는 향후 홍콩의 순위가 더 내려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견해가 강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고 컨테이너항의 명예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도 있는 것 같다.  홍콩의 항구에 가라앉고 있는 태양이, 과연 다시 떠오를 날이 올 것인가.  

  항만 발전국의 통계에 의하면 2005년의 홍콩의 컨테이너 취급고는 2,242만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환산)로 전년대비 2% 증가에 머물렀다. 한편, 싱가폴은 동기간 동안 8.7% 증가해 2,320만TEU가 되어 선두의 자리가 마침내 바뀌었다.

  내역을 보면 홍콩의 주요항인 콰이청(葵涌, 칭이 포함)의 취급고는 전년대비 6.4% 증가한 1,428만TEU, 기타 항에서는 4.9% 감소한 814만TEU다.  금년 1월의 취급고에서도 콰이청이 4.5%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타 지역에서 4.3% 감소해 작년 12월부터 2개월 연속으로 4%를 웃도는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컨테이너 취급고의 세계 탑 순위는 싱가폴, 홍콩, 상해, 심천, 부산 등의 순이며, 홍콩의 신장률은 최악이다.

  2004년도 싱가폴의 화물 취급고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싱가폴의 신장률이 홍콩을 크게 웃돌았던 것은 홍콩의 경쟁력 부족 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상해항과 심천항의 컨테이너 취급고 신장률은 각각 전년대비 24.3%와 18.6% 증가했다.  홍콩의 취급고 신장률이 다른 경쟁 상대와 비교, 현저히 낮아 현재 세계 3위의 상해와 4위의 심천이 홍콩을 따라 잡는 것도 시간의 문제로 보인다.

  심천항의 적만(赤灣) 콘테이너 터미널의 장 상무부장에 의하면, 심천의 항만에서는 현재 적만, 염전, 사구 등 인근의 만이 정비되는 등 화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5년 내에는 세계 제일의 화물 취급고를 자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콩 항만의 장래에 대해서는 ① 홍콩-마카오-주해대교 실현성, ②광동성 측의 세관, 상품 등 검사 개선 여부, ③홍콩의 육상수송비용, 터미널·취급·요금(THC) 등의 인하 등 3개의 포인트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현지 화물이 지극히 적은 홍콩의 항구는 중국 본토로부터 얼마나 많은 화물을 가져오는지, 특히 향후 개발이 전망되는 주강델타 서쪽의 화물을 얼마나 획득할 수 있을지에 운명이 걸려있다.  그 때의 생존책의 하나는, ①번 현재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홍콩-마카오-주해대교다.

  대교가 생겼을 경우, 현재 화물 운반선으로 주강델타 서쪽에서 홍콩으로 들여오는 컨테이너 화물을 육상 수송을 통해 홍콩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대교의 통행 요금이 선박 요금보다 싸게 설정되는 것이 관건이다.

  확장일로를 걷고 있는 심천항에 아직도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②번의 세관과 상품 검사의 문제다.  일반적으로 납품 시일이 촉박한 아시아 지역 물류는 홍콩항을 통해, 유럽·북미 물류는 심천항을 통해 운송되고 있으며, 고부가 가치의 화물에 대해서도 신뢰도가 높은 홍콩항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향후, 세관이나 상품 검사가 유연하게 되었을 경우, 홍콩항은 더욱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③항의 비용 삭감에 대해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광동성 당국과 홍콩 정부와의 육상 운송 수송 비용 삭감을 향한 협의는 몇 차례 합의된 바 있지만, 트럭 수송 면에서의 구체적인 코스트 삭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THC도 상세가 불투명해 몇 년도 전부터 하주 측과 항만 운영업자 간 같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의 한 물류업체는 "홍콩의 쇠퇴는 원유 가격의 상승이나 노무고비용 등에 의한 경영비용의 증가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한 관계자는 홍콩 항만의 장래에 대해 비관적이다.  "홍콩의 주요 터미널인 콰이청의 취급고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정부는 언제까지 이 같은 형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가"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비관적이지 않은 견해도 있다. 아시아 내에서의 홍콩의 지리적 조건을 들어, 선박 회사 간에 북미전용 화물의 경우 싱가폴이 아닌 홍콩 경유 루트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한다.  또 K라인(홍콩)의 대표는 "홍콩은 항만이 압도적으로 많아 옮겨 싣기에 매우 편리하다. 3곳의 항구가 각각 떨어져 있는 심천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콰이청에서 옮겨 싣는 화물의 비율은  2002년의 19%로부터 작년은 53%까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선박 회사 입장에서 보면 홍콩을 경유해 국제 항로로의 재편성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인 홍콩의 항만업계에 있어 대교건설 계획과 코스트 삭감이 어느 선까지 진행되는지 등 정부의 키잡이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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