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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김구환 한인회장 이임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4-03-08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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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경하고 사랑하는 홍콩한인 여러분. 이제 회장으로서 여러분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눌 시간이 됐습니다. 전 세계 한인사회 중 최고라는 홍콩에서 한인회장으로 재임..
존경하고 사랑하는 홍콩한인 여러분. 이제 회장으로서 여러분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눌 시간이 됐습니다. 전 세계 한인사회 중 최고라는 홍콩에서 한인회장으로 재임할 수 있었던 것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인생에서 한인회 수장의 자리가 언제나 빛나게 될 것입니다.

'현장에서 함께 뛰는 홍콩 한인회'를 목표로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은 저에겐 큰 행복이었습니다. 대과 없이 홍콩한인회장직을 마칠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축복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일선에서 한인들께 정성을 다하고 계시는 직원 여러분부터 임원, 자문, 고문에 이르기까지 한 분 한 분이 성실하고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임직원 여러분께 마음속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떠나는 자리에 서 보니 그 동안 참 많은 일들이 되새겨집니다.

취임 초기 47대 한인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흩어지고 나뉘었던 한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화합 속에 발전하는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실행으로 변화를 추진했던 일이 어려웠지만 참으로 보람됩니다.

장자회와 회원들에 대한 혜택의 폭을 넓히며 한인복지환경 개선에 힘썼고, 한국국제학교 교사 증축, 토요학교 학생들을 위한 보험 가입 및 교육환경 개선, 홍콩한인들의 ‘한마음 장터’행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 쉽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벽암록의 啐啄同時(줄탁동시) 정신으로 업무에 임했습니다.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로, 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알 속에서 부리로 껍질 안쪽을 쪼아야 하고, 어미는 이를 듣고 밖에서 알을 쪼아 줄 때 부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여러분께서 병아리의 부리 질처럼 미약한 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어 가능했었습니다.

비록 욕심만큼 이루진 못했어도 여러분들 노력의 결과, 한인회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한인들을 먼저 생각하게 됐고, 한인사회 복지를 위해 2년 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적지 않은 복지기금도 마련해 놨습니다. 홍콩한인사회의 큰 자랑거리인 한국국제학교는 물론 토요학교도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그동안 이러한 것들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인회의 지속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2년이라는 임기가 턱없이 짧다보니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들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무엇이든 한인들과 가족처럼 함께 웃고 울고 즐기며 발전하는 한인회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한인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여러분들께 짐을 드리게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많은 숙제를 남기고 떠나지만 지난 2년간 저와 함께 운영을 맡아온 장은명 부회장님이 최영우 회장님을 보필해 함께 일하게 돼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사랑으로 오늘의 한인사회를 만들었듯이, 앞으로도 최영우 신임 회장님을 중심으로 남아있는 직원들과 새로 구성된 임원들이 하나가 돼 변화와 발전을 이어간다면 한인회가 교민들에게 진정으로 신뢰와 사랑을 받는 한인단체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교민 여러분. 막상 헤어질 시간이 되니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이별은 여러 번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고, 내성도 생기지 않는가 봅니다.

그 동안 여러분과 열정과 보람,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4년 3월 1일. 제47대 한인회장 김 구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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