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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피다, 피우다, 들이켜다, 들이키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3-02 11:04:31
  • 수정 2009-06-18 14: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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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6호, 3월3일] 피다, 피우다   "애연가들이 점점 찬밥신세다.  공공ㆍ대형건물은 하나둘씩 금연빌딩으로 지정..
[제116호, 3월3일]

피다, 피우다
  "애연가들이 점점 찬밥신세다.  공공ㆍ대형건물은 하나둘씩 금연빌딩으로 지정돼 담배를 피려면 건물 밖에서 찬바람을 맞아야 한다.  초라해진 자신의 모습에 금연을 시도하건만 번번이 실패다."

  요즘 대부분의 빌딩이 금연빌딩으로 지정되면서 이참에 건강을 생각하자며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경우는 폐쇄된 모든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토록 하는 '건강법'이 영국 하원 투표로 통과돼 2007년 7월까지 영국 전역에 적용된다고 한다.  이처럼 나라마다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할 만큼, 흡연 욕구를 없애는 건 어려운 일인가 보다.

  그런데 윗글에서 '담배를 피려면'은 잘못된 말이다.  담배는 '피지' 말고 '피워야'한다.

  우리는 대화나 신문, 잡지, 책 등에서 '담배를 피다' '불을 피다' '거드름을 피다' '바람을 피다' 등의 표현을 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맞춤법에 어긋난다.

'꽃봉오리 따위가 벌어지다' '연탄이나 숯 따위에 불이 일어나 스스로 타다' 등의 뜻을 지닌 '피다'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이다.  따라서 '꽃이 활짝 피었다' '불이 잘 피지 않는다' '얼굴이 피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등과 같이 쓰인다.  즉 '담배를 피다'처럼 목적어와 함께 쓰는 것은 문법에 맞지 않는다.

  반면 '피우다'는 타동사로 '담배를 물고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코나 입으로 내보내다' '재주, 게으름, 난봉, 소란 따위를 행동으로 나타내다' '먼지나 냄새 따위를 일으키거나 퍼뜨리다' 등의 의미를 지녔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다' '바람을 피우다'   '먼지를 피우지 마라' 등으로 써야 한다.  


들이켜다, 들이키다
  물 따위를 마구 마신다는 뜻의 '들이켜다'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실제 문장(활용형)에서 들이켜니, 들이켠 뒤, 들이켜고 등의 형태로 쓰인다.  그런데 이 '들이켜다'를 '들이키다'와 혼동해서 들이키니, 들이킨 뒤, 들이키고 등으로 잘못 쓴 것을 가끔 본다.

  '들이키다'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안쪽으로 가까이 옮긴다, 들이켜다의 잘못, 들이켜다의 북한어라고 나와 있다.  활용형은 들이키니, 들이킨 뒤, 들이키고 등이 있다.  그런데 '~어'나 '~어서'의 형태로 쓰일 경우엔 '들이켜'와  '들이켜서'가 되어 '들이켜다'와 같은 모양이 된다.  하지만 본래의 형태는 '들이키다'가 맞다.

  예문을 들면, 먼저 '들이켜다'는
ㄱ. '콧등치기 국수'는 맛이 좋아 쭉 들이켜다 보면 면발이 콧등을 때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ㄴ. 갈증이 난다고 물을 너무 급하게 들이켜면 물에도 체한다.
ㄷ. 산을 내려오다 목이 말라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를 들이켜니 온몸이 시원하다.

  '들이키다'는
ㄱ. 거치적거리니 발을 좀 안으로 들이켜라!
ㄴ. 갑자기 비가 쏟아져 혼자 그 많은 짐을 들이키느라 고생했다.
ㄷ. 의자를 안쪽으로 들이키고 청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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