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7호, 3월10일]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가 날로 악화되며 군사적 긴장감마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 끌어 안..
[제117호, 3월10일]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가 날로 악화되며 군사적 긴장감마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 끌어 안기에 적극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7일 홍콩 대공보와 문회보 등은 중국이 11차 5개년 규획(11ㆍ5규획) 기간동안 홍콩과 마카오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5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발표한 업무보고에서 홍콩과 경제ㆍ무역, 과학, 교육, 문화, 체육 등의 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해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심을 표시했다.
또 이번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의제 중 하나로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 발전 및 중국과의 교류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비록 양회에서 논의될 의제 가운데 홍콩, 마카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을 고수하고 홍콩, 마카오의 향후 발전에 적지 않은 관심을 표시했다는 데 홍콩 언론들은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이 이처럼 홍콩과 마카오 끌어 안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대만에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의 입장을 재차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향후 개혁ㆍ발전 노선에 홍콩과 마카오를 적극 포함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층 인사들은 홍콩과 마카오를 회유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올해 처음 량후이에 참석한 쩡인취안(曾陰權) 홍콩특구 행정장관과 면담을 갖고 중국과 홍콩 간의 교류가 앞으로 확대돼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도 6일 홍콩ㆍ마카오 정협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을 수호해 나가기 위해서는 홍콩이 장기적으로 안정돼야 하며 특별행정구로서의 홍콩과 행정장관의 권위가 세워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눈부신 발전을 이어온 홍콩과 마카오의 활약상에 찬사를 보내면서 중국 정부가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특별행정구의 기본법 준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원 산하 홍콩ㆍ마카오 판공실의 천쭤얼 부주임도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을 바탕으로 홍콩과 마카오는 11ㆍ5규획 기간동안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전인대 대표인 마리(馬力)는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은 홍콩과 마카오 정부에 자율적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면서 "중국이 홍콩과 마카오에 펼치는 우대정책을 이용해 향후 발전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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