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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춘년'을 아시나요 …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3-23 11: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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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9호, 3월24일] 올해 음력으로 385일, 입춘이 두 번   5월 5일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이모(27.회사원)씨는 요즘 ..
[제119호, 3월24일]

올해 음력으로 385일, 입춘이 두 번

  5월 5일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이모(27.회사원)씨는 요즘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결혼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할머니의 성화로 부랴부랴 날짜를 잡게 됐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입춘(立春)이 두 번 있는 올해만큼 결혼하기 좋은 해가 없다"며 가족들을 설득했다.  올해는 '쌍춘년(雙春年)'이다.  음력으로 한 해에 입춘이 두 번 들어 있는 해가 쌍춘년이다. 소비심리가 풀린 원인도 있겠지만 '쌍춘년은 길한 해'라는 속설 때문에 이씨처럼 결혼을 서두르는 커플이 부쩍 늘었다.

이래서 쌍춘년 = 올해 병술년(丙戌年)은 음력으로 1월 29일부터 2007년 2월 17일까지다.  음력 7월 윤달이 끼여 한 해가 385일이나 되면서 절기상 입춘(양력으로 올해와 내년 2월 4일)이 한 해에 모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음력으로 한 해가 385일이나 되는 해는 매우 드물다.  태음태양력에 따르면 보통 음력 한해는 354일 정도다. 윤달이 있으면 383일이나 384일이 된다.  매번 일정치 않은 것은 달의 합삭(合朔) 주기에 따라 한 달이 29일 또는 30일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안영숙 박사는 "한 달이 30일인 달이 유독 많고 윤달마저 30일이면 올해처럼 특별히 긴 해가 생긴다"고 말했다.  기원전 221년부터 서기 2100년까지 385일이 되는 해는 열두 번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춘년이 결혼 시기로 각광받는 것에 대해 역술인 백운산씨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이미지와 결혼이 서로 잘 맞는데 그런 입춘이 두 번이나 있으니 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같이 날수마저 많으면 '백년해로 할 수 있다'는 의미까지 더해진다"고 말했다.

특수 누리는 결혼산업 = 중국을 비롯한 동양권 국가에선 벌써 '결혼 열풍'이 시작됐다.  중국 주요 도시의 유명 연회장은 봄,가을 예약이 모두 끝났다.  또 지난해 결혼 신고만 했다가 예식을 올해에 올리는 경우도 많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회장 피로연 예약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50% 늘었으며, 드레스, 사진촬영 등 관련 상품 가격이 20 ~ 30%나 뛰었다고 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입춘이 없었던 지난해 을유년  (乙酉年)에는 결혼식이 뜸했으나 미뤘던 결혼식이 올해 몰리고 있다.  내년이 정해년(丁亥年)이란 점도 올해 결혼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돼지띠 아이는 복이 많다'는 믿음 때문이다.

  결혼정보회사 닥스클럽 고현정 매칭팀장은 "'돼지띠 아이를 낳으려면 올해 안에 결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의가 꽤 들어온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결혼 시즌까지 겹치면서 결혼, 혼수 관련 업체들은 신이 났다.

  웨딩컨설팅 업체 듀오웨딩에는 올해 들어온 상담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나 늘었으며,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예식장인 코엑스웨딩은 6월까지 주말에는 예약이 거의 끝났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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